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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을 치유하는 오르간 연주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 김선자 집사 (2-1가나안, 1대대 5교구)
날짜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조회수
13946
뉴스 김선자 집사 (2-1가나안, 1대대 5교구)

1982년 우리 교회가 개척한 해, 결핵 임파선 암을 앓고 있던 아버지(김영석 목사, 바울선교회 총지도교사)는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의 기도로 깨끗이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저는 교회를 다니면서 예배 때 피아노 반주자를 보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갖게 되었지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지만 가정 형편상 6학년 때까지 밖에 배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시 피아노를 배우며 대학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던 중 선배의 권유로 오르간을 알게 됐지요. 오르간에 대해 저는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됐고, 1997년 서울신학대학교 교회음악과 오르간과에 입학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시작한 독주회, 믿음의 훈련을 받으며

2001년 대학 졸업 후, 저는 우리 교회 예배 시 오르간 반주를 하게 됐습니다. 계속 실력을 갖춰가야 하는데 저 혼자 하는 연습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요. 그러던 2007년 9월, 대학 은사님을 통해 다시 레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07년 12월, 파이프 오르간 정기 연주회를 시작으로 2008년, 2009년, 2010년 세 차례의 독주회를 가졌습니다. 레슨을 받고 연주회와 독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충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이 정도만 하면 되지'라는 습관이 연습할 때 그대로 나타났고 신앙생활에서도 저의 이런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지요. 교수님께서는 제게 "오르간을 연주함에 있어서 음악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듣지 못하고 네 고집대로만 만들려고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명심해 고쳐나갔고, 그러다 보니 연습할 때 집중력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곡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오르간 테크닉을 구사하는 훈련을 했을 때 새로운 악보가 보이기 시작했고 저의 음악도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때로는 포기하고 싶고 '오늘은 쉴까'라는 생각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 순간 기도로 마음을 다지며 최선을 다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노력했습니다. 때마다 당회장님께 기도를 받으며 제가 오르간을 하는 목적을 결코 잊지 않았지요. 주님께 영광 돌리는 연주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기도와 사랑과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다스려 나가는 훈련을 하면서 어느 새 저는 독주회를 거듭하며 영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신앙을 돌아보는 축복 속에 주님 사랑이 채워지니

2010년 8월, 유럽 오르간 연주여행을 앞두고 하나님께서는 제 자신을 철저히 돌아볼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통회자복의 은혜가 임했지요. 어릴 때 동생들을 더 사랑으로 품지 못한 것, 오랜 세월 당회장님을 통해 그토록 하나님 말씀을 많이 들었음에도 명심하지 못하고 더 변화되지 못한 것, 부모님을 위해 더 사랑으로 기도하지 못한 것, 이런 저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주님의 사랑 등이 구구절절이 마음에 사무치도록 느껴지면서 십자가를 눈물 없이 볼 수 없었고, 당회장님의 얼굴을 눈물 없이 뵐 수가 없었습니다.

어린 소자라도 더 섬기지 못한 것, 내 몸이 힘들면 온전히 감사치 못한 것 등 하나님 앞에 민망할 뿐이었지요. 아무 것도 아닌 저를 구원해 주신 은혜가 너무 커서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는 것이기에 저는 더욱 마음 다해 기도와 찬양을 드리고 부족한 모습이 보이면 금식하며 변화되길 힘썼지요. 7월 17일 당회장님께 기도받은 저는 기쁨으로 유럽 연주여행 막바지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뉴스 연주를 통해 많은 영혼에게 베푸는 삶이 되고자

8월 5일부터 17일까지의 유럽 연주여행은 오스트리아, 이태리, 슬로베니아, 독일 네 나라를 다니며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직접 연주하고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유럽의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 호수와 나무, 꽃, 건축물, 궁전들과 예술작품,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들을 보면서 제 마음에는 새 예루살렘 소망으로 간절했고, '꼭 가리라' 하고 다짐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가장 높은 다락방의 숙소에서 창밖으로 본 오스트리아의 밤하늘이었습니다. 하늘과 알프스 산의 정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지요. 고요한 밤하늘에 크기도 다르고 빛깔도 다양한 별들이 제 눈앞에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우주공간에 저만 있는 듯 했고, 그 웅장함과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이 저절로 나왔고, 그 사랑을 마음 가득 담고자 한 시간 넘게 하늘을 보는 동안 유성들과 별의 이동을 볼 수 있었지요.

또한 슬로베니아 마리보 성당에서는 연주를 마친 후 성당의 오르간 연주자이자 해부학 박사님과 몇몇 분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연주였다며 또 와서 연주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를 들었을 때 쌓인 마음의 짐과 문제들이 해결되었다며 매우 기뻐하셨지요. 저는 감동이 되었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마음의 향으로 연주한다면 이렇게 영혼의 마음까지도 치유할 수 있다는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비행기 창밖에는 선명한 원형 무지개가 비행기 그림자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그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부족한 자입니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버지 하나님과 주님, 당회장님의 사랑을 깨달아 갈수록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마음에 성결을 이루어 기뻐하시는 연주를 드리기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값없이 주신 사랑을 많은 영혼에게 베푸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기도해 주신 당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