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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나의 선한 청지기라 - 박현재 집사
출처
날짜
2007년 3월 3일 토요일
조회수
4364
뉴스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난 저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녔습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는 장로님께서 시무하시는 작은 교회였지만 은혜가 넘쳤습니다. 주일이면 장로님께서 설교를 하시고, 사모님이신 권사님께서는 교회 이곳 저곳을 돌아보느라 분주하셨습니다. 따님은 피아노 반주를 맡는 등 온 가족이 교회에서 봉사를 하였는데 제 눈에 비친 그분들의 삶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이 다음에 커서 교회를 돌보는 사찰이 되어야지" 하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은 잊혀지고

그러나 제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서울에 올라와 청과물 시장에서 10여 년 간 형님을 도와 장사를 하기도 하였고, 그 일이 여의치 않아 생선회집 종업원으로 전전하다가 마침내 조그마한 생선가게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이럭저럭 장사가 잘되어 생활이 안정되자 사촌 형님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 이옥희 집사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결혼 후에는 저의 권유를 받아들여 함께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둘째 아이를 낳기 한 달 전부터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교회에 나가질 않았습니다. 얼마 후, 아들을 순산하였지만 그 기쁨도 잠깐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 보름된 아이는 밤낮없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이의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 다시 돌아오려면 한참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진찰 결과,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였을 때 걸린 감기로 인해 바이러스 균이 아이에게 감염되어 뇌에 손상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아들의 병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저희 부부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그 당시 만민중앙교회에 다니던 동생의 요청으로 본교회 부목사님이신 김상태 목사님께서 심방을 오셨습니다. 목사님께서 아이에게 기도를 해 주시자 그렇게 울던 아이가 울음을 딱 그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 믿고 맡기면 아이의 병이 치유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988년 5월 29일, 저희 부부는 본교회에 등록을 하고 매일 기도원 집회에 참석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 믿음을 내보이자 하나님께서는 아이의 병을 깨끗하게 치료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체험 후에도 저는 온전한 주일 성수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봉사도 하고 모든 예배를 드리긴 했지만 새벽 시간과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우유 보급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차츰 제 몸에 병이 들기 시작하더니 음식을 먹기만 하면 토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찰을 받아보니 간과 콩팥 사이에 혹이 다섯 개나 났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위험하다고 하면서 빨리 수술하자고 했지만 저는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은사집회 때 한 번만 기도받으면 낫겠다'는 확신이 왔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금요철야예배 은사집회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못한 죄를 통회자복한 후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의 기도를 받았는데 너무도 뜨겁고 충만하여 치료를 받았다는 확신이 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몸에서 화기가 나가는 것이 느껴졌고 배가 꿈틀거리면서 깨끗이 치료된 것을 알았습니다. 할렐루야!

교회 사찰의 꿈을 이루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하여 무엇이든지 드리고 싶었던 저는 전세금을 빼어 모두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그러자 얼마 후 하나님께서는 신학교 사찰로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때가 1992년이었는데 저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나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당회장님을 찾아뵙게 되었는데 "교회를 놓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꼭 집사님을 보여 주십니다. 기도하세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인도해 주시라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1995년 9월 1일, 하나님께서는 드디어 본교회 사찰로 일할 수 있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어린 시절에 간직했던 교회 사찰이 되는 꿈을 잊지 않으시고 이루어 주신 것입니다.
교회 사찰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저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고 밥먹는 시간도 아까웠습니다. 어찌하면 성전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목자와 성도님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일을 하다보면 밥먹는 것도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저는 새벽 두세 시경, 눈을 뜨면 교회에 나와 기도를 한 후 성전 단부터 하나하나 청소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저절로 찬양과 기도가 나왔습니다. 한번은 성전의 단을 청소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저를 꼬옥 안아 주는 느낌이 들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주님께서 저를 안아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회 구석구석을 내 몸과 같이 정성껏 돌보며 가꿀 때 하늘로부터 오는 한량없는 기쁨과 감사는 몸소 체험해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교회를 헌신적으로 돌보자 교회에 소속된 부서들은 작은 일에도 저를 필요로 하여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에는 '벅차다, 힘들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고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돌보면서 마음에서 안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었습니다. 경험이 없는 일을 맡았을 때에도 믿음으로 하고자 하면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서든지 반드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습니다.
저는 화장실을 청소할 때에도 기쁘고 감사하였고, 더러운 휴지를 주울 때에도 성도님들이 쓰셨던 것이라 생각하면 전혀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전과 성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들

이렇게 오직 기쁨과 감사로 일을 해 나가자 하나님께서는 일에 있어서도 영과 육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으며, 제가 해야 할 일들을 때를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그때 그때 떠올려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자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는 마음과 어린 아이에서부터 연로하신 성도님들에 이르기까지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마음도 주셨습니다.
이런 은혜를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또 다른 축복을 예비하셨습니다. 목자가 기도하시는 중에 하나님께서 "남이 보든 안 보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충성을 다하여 살피고 쓸고 닦고 하며 정말 하나님 보시기에 사랑받을 만한 아들이라"고 저를 칭찬해 주시며 목자의 손을 통해 공궤받을 수 있도록 축복하신 것입니다. 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축복하여 주시니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저는 세상에서는 미련한 사람이란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주 안에서 일하며 지혜로운 사람이란 말을 듣고 목자와 성도님들의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으니 오직 하나님의 크신 은혜일 따름입니다. 교회 안에는 여섯 명의 사찰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갖는 모임 시간에 '어떻게 하면 목자가 마음껏 세계 선교를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성전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까'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맡겨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목자의 큰 힘이 되며, 성도님들께도 기쁨이 되는 선한 청지기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