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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의 소식

제목
l 케냐 l 가난한 농부의 아들, 대형쇼핑점 나꾸마트의 지역총괄 매니저가 되기까지
출처
만민뉴스 제396호 PDF
날짜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조회수: 8472
뉴스 존 오우마 오치엥

1954년, 저는 빅토리아 호수가 있는 서부 케냐의 키수무(케냐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국립청년직업학교에서 농업 과정을 이수했지만 취직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1984년, 저는 무작정 고향을 떠나 나꾸루 시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쳤습니다. 열심과 성실로 살아가니 생활은 안정되어 갔지요. 그러던 2006년, 다니던 회사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저는 키수무에 있는 한 매장을 구입해 개인 사업을 시작했고, 그 사업이 안정되자 화물 운송업에도 손을 대었습니다.

당시 저는 가톨릭 신자였지만 개신교 신자인 한 직원에게 기도 모임을 인도해 줄 목사님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주님을 영접했고 주일 오전에는 직원들과 함께 매장에서 예배를 드린 뒤 영업을 했지요. 온전한 주일성수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사업터

2007년 한 해 동안은 사업이 번창하는 듯했으나 차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었지요. 마침내 매장 임차료조차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사면초가였지요. 2008년 6월에는 은행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해지자 영업용 트럭을 위시해서 자산 매각처분에 들어가면서 결국 매장을 경매로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로 정신적 압박은 가중되고, 아내와 아이들은 극심한 생활고로 허덕였습니다. 직원들은 졸지에 직장을 잃고 실의에 빠졌습니다.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발걸음을 멈춰 세운 나이로비 만민성결교회

작년 9월경, 나이로비 나꾸마트에서 도움을 주고받던 상사를 만나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분은 매우 안타까워하시며 선뜻 '브랜드 임포츠'(Brand Imports)라는 식품수입회사 창고 관리 자리를 알선해 주었습니다.

11월 어느 날, 퇴근길에 우연히 나이로비 만민성결교회 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마음이 끌려 그 주일 바로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전 대예배를 드린 후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면서 희열이 넘쳤습니다. 저녁예배 말씀은 무엇일까 무척이나 기다려졌습니다. 그때 정명호 담임 목사님이 설교하신 욥기 강해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귀한 말씀이었고, 저도 모르게 두 볼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교만과 아집으로 살아온 지난 삶이 얼마나 헛되고 헛된지 깨달았습니다. 또한 주일성수와 십일조 등 신앙인의 기본조차도 망각한 채 살아온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기도와 예배로 새로워진 삶

그 뒤 제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주일 성수는 물론, 밤마다 열리는 다니엘철야 기도를 하며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 직장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아침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하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매주 금요철야예배 때 GCN(세계 기독방송 네트워크) 방송으로 시청하는 만민매거진은 제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오직 하나님을 의지해 믿음의 행함으로 갖가지 어려움을 극복한 성도들의 간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날이 믿음이 성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느 때는 월세를 내고 십일조를 드리고 나면 한 푼도 남지 않았지만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송구영신예배 때, 첫 번째 신년 기도 제목인 '축복'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나도 어려움을 극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축복의 주인공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믿음으로 기도하면서 소망을 굳건히 하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힘썼습니다.

2009년 3월 중순경, 서울 만민중앙교회를 다녀오신 정명호 목사님은 '응답과 축복의 하나님'이란 설교를 통해 자신의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아 철저히 회개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큰 깨우침과 함께 감동이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곧바로 제 자신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회개하며 간절히 기도한 후 정명호 목사님에게 권능의 손수건(행 19:11-12) 기도를 받았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축복

뉴스 나꾸마트 직원들과 함께

6월 2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전에 저와 함께했던 상사 분이 사장님의 마음을 움직여 제가 나꾸마트의 지역총괄 매니저(지점의 매장 관리 감독과 영업활성화 업무 담당)로 임명된 것입니다. 나꾸마트는 대형 마트로서 케냐에 19개, 우간다 캄팔라, 르완다 기갈리에 각각 1개의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식 직원이 2천 명 이상이 됩니다.

저는 많은 역경을 거치면서 삶의 희망을 잃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결 복음과 당회장 이재록 목사님의 진한 사랑의 기도로 저뿐만 아니라 가정과 전 직원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으며, 회사에 산적한 현안들이 해결받는 축복을 넘치게 받고 있습니다.

나꾸마트는 경영주가 인도인이기 때문에 주일에도 영업을 합니다. 그러나 이재록 목사님이 총재로 계시는 빛과 소금선교회(주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유통업과 요식업 종사자를 위한 초교파 선교단체)를 본받아 나꾸마트 직원 복음화에 전력할 것입니다. 역경 많았던 제 삶에 넘치는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