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응답서비스

만민의 소식

제목
[기획특집] 동문서답(東問西答)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만민뉴스 제537호 PDF
날짜
2012년 6월 17일 일요일
조회수: 9240

뉴스 나침반은 동서남북을 정확히 가르쳐 주기 때문에 비행사, 항해사, 등반가, 건축가 등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방향을 정확히 알아야 길을 잃지 않고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문서답'이란 동쪽을 물었더니 서쪽을 대답해 준다는 말로, '묻는 말에 대해 아주 딴판인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질문하는 사람의 의도와 다른 대답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마음이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말을 하거나 핑계와 이유를 대며 변명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동문서답을 하는 이유를 찾아 진실한 마음을 이룰 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영의 사람이 될 수 있다. 동문서답을 하면서도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그 이유를 알아본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에게 불리하고 밝히기 꺼리는 것이 있을 때 숨기고자 동문서답이 나온다.

나는 평소에 어떻게 답변하며 살아왔는지 하나님 말씀을 생각하며 스스로 점검해 보자.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 (마태복음 5:37)


Q : "어제 모임에 몇 명이나 왔어요?"
A : "홍보가 많이 안 됐나 봐요."
Q : "그래서 몇 명이나 왔는데요?"
A : "많이 안 왔어요."

정답 : "어제 ○○명이 왔어요."


Q : "아들아, 너 지금 어디 있니?"
A : "예, 저 밖이에요."
Q : "그래, 거기가 어디인데?"
A : "예, 친구들하고 있어요."

정답 : "지금 ○○○에 있어요."


Q : "옷이 참 예쁘네요. 새 옷이에요?"
A : "아, 이것 비싼 옷 아니에요."

정답 : "예." or "아니오."


Q : "점심 드셨어요?"
A : "아, 속이 좀 안 좋아서요."

정답 : "예." or "아니오."


1. 불필요한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의 질문을 집중해 듣지 않으면 흘려버리거나 자신의 생각과 잡념 속에 판단하기 때문에 동문서답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무엇을 보고 들으면 불필요한 생각이 꼬리를 물기 때문에 생각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동문서답을 하게 된다.

만일 상대방이 세 가지 일에 대한 질문을했다고 하자. 육신의 생각이 많은 사람은 첫 번째 질문을 할 때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두 번째 질문을 놓치고 만다. 불필요한 생각을 차단하고 집중해서 들었어야 하는데 그 순간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엉뚱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자르기도 한다. 그러니 질문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므로 상대방이 원하는 답변을 할 수 없는 것이다.


2. 진실을 숨기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기도는 몇 시간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몇 시간 기도합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그런데 "제가 요즘 바빠서 조금밖에 못하는데요."라고 대답했다면 왜 그런 것일까? 이는 사실대로 대답하면 창피하고 민망하다 여겨 숨기려고 하다가 거짓말이나 엉뚱한 말이 나온 것이다. 당장의 어떤 민망함과 죄송함을 모면하기 위해서 핑계나 이유를 대게 되고, 자신의 과오를 숨기려는 데서 동문서답이 나오는 것이다.


3. 이미 자신이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문을 해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스스로 답을 내린 상태에서 상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답을 이끌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있다 보면 윗사람 말임에도 불구하고 거듭 불순종하고 말을 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만 한다.

이처럼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사심과 욕심이 있으면 동문서답이 나오고 불순종할 수밖에 없다. 설령 내 생각과 맞지 않다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어낼 것이 아니라, 상대 유익을 구하며 순종할 때 축복의 길로 인도받을 수 있다.


4.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잘못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면 그것을 신속히 회복할 수 있다. 그런데 핑계대고 부인하며 남의 탓으로 돌려 동문서답을 한다면 잠시 위기를 모면한다 해도 언젠가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자신은 회피하려고 한다면 상대를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하나님 앞에 신앙이 바로 서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5. 시비를 가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 유익을 구하는 마음, 내게 오는 해를 참지 못하고 시비를 가리고 싶은 마음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동문서답이 나온다. 더욱이 좋은 일에 대해선 자신이 했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일에 대해선 남에게 책임을 돌리는 마음이 있다면 철저히 버려야 한다. 근본적으로 내게 오는 해를 받을 수 없다는 마음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6.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질문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면 동문서답을 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 제자들이 말씀을 영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잘못 이해하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 어떤 분인지 영적으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녕 그분을 신뢰했다면 이해되지 않는 말씀을 들어도 그 의미가 있을 거라 여겨 그 뜻을 물어보아야 한다.

이처럼 성경 말씀을 영적 의미로 받아서 자신에게 적용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지만 육으로 받으면 동문서답이 나온다. 따라서 성령 충만한 가운데 마음을 진리로 변화시켜 진실한 마음을 이루어야 한다.


TIP - ◆ 말하기 전 생각해야 할 3가지

말은 우리 마음이 얼마나 하나님 말씀 안에 온전한가를 측량할 수 있는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말들이 상대에게 은혜와 감동을 주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 아름답고 선한 입술이 되자.


첫째, '이 말이 사실인가'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이 사실인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혹시 전해 듣고 하는 말은 아닌지, 항간의 소문을 듣고 전하는 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하고 말을 해야 한다.


둘째, '지금 이 말을 꼭 해야 하나'

내가 하려는 말이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 말이 지금 꼭 필요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설령 내가 직접 보고 들었다 해도 그 말을 굳이 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과연 이 말이 상대에게 덕이 될까'

꼭 필요한 말이라도 내 위치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고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과연 내가 하는 말이 사실이고 모든 정황을 고려해 꼭 필요한 말이라 해도 이 말이 상대에게 덕이 돼 은혜와 감동을 줄 수 있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