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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혼의 작용
출처
만민뉴스 제641호 PDF
날짜
2014년 7월 6일 일요일
조회수: 9794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두뇌에 기억 장치를 주셨다. 그리고 머릿속의 기억 장치와 그 안에 저장된 지식, 그것을 떠올리는 작용을 통틀어 '혼'이라고 한다. 이 '혼'은 어떤 작용을 할까?

'혼'은 우리 기억 장치 안에 어떤 자료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그 작용이 달라진다. 또 생각하는 기능을 통해 사람의 성품이나 성격, 판단 기준을 형성하고 마음밭을 이루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우리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혼의 작용에 대해 살펴보면서 '나는 과연 얼마나 진리에 속한 혼의 작용을 하고 있는가?' 점검해 보자.



1. 상대를 이해하거나 포용하기 어렵다

옷 입는 것만 보아도 어떤 사람은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어떤 사람은 단순하고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 똑같은 영화를 보아도 재미있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 보니 자신과 성격이나 취미 등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은연 중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적극적이고 개방적 성격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B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할 때 꼼꼼하게 앞뒤를 살펴 결정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때 A편에서는 B가 답답하고 이해되지 않는다거나, B편에서는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A를 대하기가 어렵고 자꾸 피하고 싶다고 한다면 서로 이해하거나 포용하기 어렵다.

이는 자기 보기에 좋은 것만 좋게 생각하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옳게 여기기 때문이다. 내가 옳다는 것을 내려놓고 상대를 존중하며 맞춰 줄 때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2. 자기 나름대로 단정짓고 판단한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거짓말을 잘할 것이라 여긴다. 남의 허물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고 쉽게 단정짓는다. 사람마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떻게 배웠는지에 따라 같은 상황을 보고도 그 느낌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단정짓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동문서답도 판단에서 나온다. 자주 지각하는 사람에게 "몇 시에 출근했어요?"라고 물으면 기분 상해하면서 "지각하지 않았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본다. 몇 시에 출근했다고만 대답하면 되는데, 상대방이 자신이 지각한 줄로 생각하고 묻는 것으로 판단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안 봐도 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판단이 옳을 수도 있지만,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단정짓고 판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3.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으로 정죄한다

어떤 사람은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나를 무시하는구나.' 하고 정죄하는 것을 본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딴 생각에 잠겨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으로 정죄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기도받고 불치병을 치료받았다."고 간증하면 "기도만 받고 어떻게 병이 치료되나? 병원에서 오진했거나 호전됐다고 착각하는 것이겠지." 하고 판단하거나 "거짓말하고 있구나."라고 정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성령의 역사를 판단 정죄하기도 한다. 영안이 열려 영의 세계를 본다거나 하나님과 교통을 이룬다고 하면 "이단이다. 신비주의다."라고 말한다.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하나님의 역사를 자기 나름대로 만들어 온 신앙의 틀 속에서 판단 정죄하는 것이다.


4. 자신의 생각으로 말을 잘못 전달한다

상대에게 말을 전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이 가미되어 말의 내용이 변질되거나, 전하는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의 강약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상대를 부를 때도 친근하게 "누구야~" 하는 것과 성난 목소리로 "누구야!" 하는 느낌은 전혀 다르다. 더구나 남의 말을 자기 스타일로 바꾸어 전한다면 원래 의미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원래 내용을 과장하거나 축소하기도 하고, 심할 때에는 전혀 엉뚱한 말로 바꾸어 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게 아닐까?" 하는 말이 "그렇더라."로 바뀌거나 "그럴 수 있다, 그럴 예정이다." 하는 말이 "그렇게 정해졌다."라고 전달되는 것이다.

마음이 진실하면 어떤 것도 왜곡해 말을 전하지 않는다. 자기 유익을 구하거나 대충 넘어가고 조급하게 판단하는 마음이 없을수록 보다 정확하게 전할 수 있다.


5. 감정(憾情)이 있어 언짢아하며 불평한다

윗사람이 실수를 지적하면서 "일을 더 잘할 수 없어요?" 책망했다면 어떤 사람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중심에서 답한다. 하지만 평소 불만이 있는 사람은 '꼭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해야 하나? 자기는 얼마나 잘하길래….' 하며 감정이 발동한다. 또는 상사가 권면할 때 어떤 사람은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쁨으로 받아들이지만 어떤 사람은 자존심이 상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렇게 잘 알면 직접 하지.' 하고 언짢아하며 불평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진리에서 벗어난 혼의 작용을 하는 것일까?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아도 비진리의 느낌을 갖지 않으면 혼의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예 비진리를 보거나 듣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비진리를 접했다 해도 선으로 생각하며 느낀다면 선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