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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상담] 어린 아들이 인터넷 게임을 즐겨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출처
만민뉴스 제458호 PDF
날짜
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조회수: 9877
뉴스Q 열 살 된 아들이 인터넷 게임을 즐겨 합니다. 얼마 전에도 부산의 한 중학생이 컴퓨터 게임하는 것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대했습니다. 아직은 어리지만 점점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 걱정이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은 살아가는 데 많은 편리함을 줍니다. 하지만 많은 유해 사이트로 인해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도박이나 자살 사이트로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기도 하고, 자살을 방조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인터넷 게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청소년 문제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는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부인할 수 없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가 있는데, 우리의 정신세계를 선으로 이끄는 빛의 세계와 악으로 이끄는 어둠의 세계이지요. 사람을 악으로 이끄는 어둠의 세계 우두머리는 바로 루시퍼입니다.

루시퍼는 마지막 때 발달된 대중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을 죄 가운데로 이끌어 갑니다.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세속적인 문화가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사람들이 더 쉽게 죄에 물들고 있습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면 마음에 폭력성이 스며듭니다. 캐릭터들의 행동이 폭력성과 잔인함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순하던 아이가 갑자기 폭력적인 아이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킵니다. 또한 대화의 소통이 없다 보니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게 되고, 현실 속에서 얻지 못한 것을 가상의 공간에서 마음껏 얻을 수 있으니 자칫 영웅주의에 빠질 우려도 많습니다.

더욱이 가상의 공간과 실제적인 삶의 공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차츰 공간의 구분이 불명확해지고 가상의 공간에서 하던 행동들이 삶의 공간에서 하나씩 표출됩니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 범죄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나 성장하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때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그 과정마다 보고 듣고 배우고 느끼고 행하는 단계를 거쳐서 필요한 것을 체득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거치지 못함으로 인해 사람이 보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적 능력, 육체적 능력 등이 결여되거나 정서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과 동떨어진 감정 상태를 갖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육체의 결여'라고 합니다.

만일 부모나 교사로부터 어떠한 통제도 받지 않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텔레비전 보고 싶으면 보고, 인터넷 게임을 하고 싶으면 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청소년이 있다고 합시다. 이런 사람은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육체의 결여가 생긴 것이며, 부족한 것을 채우지 않으면 장성한 후에도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서 스스로의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어야 합니다. 인터넷 게임을 할 때도 정해진 시간만 하기로 약속을 하고 한 번, 두 번 그것을 지켜 나간다면 횟수가 거듭될수록 절제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합니다. 하기 싫더라도 시간을 정해 놓고 공부를 한다든지, 함께 집안일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인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더욱 좋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어야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생으로서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만일 부모의 다툼으로 집안에 늘 큰소리가 난다면 자녀들은 불안하여 공부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이해하고 섬기는 화평한 가족 분위기는 자녀들에게 평안한 환경이 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자녀들이 인터넷 게임에 접하지 않도록 가족 모두 책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동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뉴스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가 함께 성경을 읽고 성구를 외우며 기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영어 연수차 캐나다 캘거리 만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오후 3시경 학교 수업이 끝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방과 후에는 집에 와서 간식을 먹고 숙제를 하거나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여가생활을 즐깁니다. 제가 머물던 이행미 집사님 댁의 아이들도 학교 갔다 오면 가방을 놓고 바로 지하룸에 가서 게임을 했지요. 아이들에게 게임을 끊어야 한다고 해도 쉽게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기도생활을 하지 않기에 게임을 끊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한가한 시간을 골라 하루 한 장씩 성경을 함께 읽고 성구 한 절을 암송하면서 같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편에 맞게 기도해야 할 제목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조금씩 기도의 분량을 늘려가니 5분, 10분, 20분… 기도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또한 당회장님의 설교를 함께 들으며 아이들이 궁금해 한 내용을 설명해 주니 차츰 믿음이 자라게 되고 학교 갔다 오면 게임룸에 가는 습관이 버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숙제를 한 후 성경을 읽고 암송하며 설교를 듣는 아이로 바뀐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무엇이든 함께하며 천국 소망과 함께 장래의 꿈을 심어 주었기에 빨리 게임을 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김해만민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으며, 장차 당회장님을 돕는 일꾼이 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유선 집사(전 캘거리 만민교회 학생주일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