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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의 소식

제목
[기획특집] 가나안 정복사 5 - 여리고 성 정복과 아이 성 전투
출처
만민뉴스 제522호 PDF
날짜
2012년 3월 4일 일요일
조회수: 16769

여리고 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금성철벽이라 불릴 만큼 견고했다. 이곳은 이스라엘 백성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점령해야 할 성이었다. 오직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니 가나안 땅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성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뉴스

 

◆ 전쟁을 앞두고 할례 의식을 명하신 하나님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은 길갈에 진을 쳤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을 정복하기에 앞서 남자들에게 할례 의식을 명하신다. 애굽에서 나온 후 40년 광야생활을 하면서 태어난 남자는 할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례는 남자의 성기 표피 끝을 잘라내는 의식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처음 할례를 명하시며 할례받지 않은 자는 하나님 백성 중에 끊어지리라 하셨다(창 17:10~12). 이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생후 8일 만에 할례를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전쟁을 앞두고 할례를 한다는 것은 적군에게 목숨을 그냥 내주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정복하기에 앞서 '할례 의식'을 명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이 시작되기 전 다시 한 번 언약을 확증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방법을 알려 주신 것이다.

 

▶ 구약 시대에는 사람의 노력만으로 죄를 온전히 버릴 수 없기에 할례 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 된 표를 삼았다. 하지만 성령이 오신 신약 시대에는 마음의 할례를 통해 하나님 자녀 된 증거를 삼으신다.

영적으로 할례는 마음의 할례(신 10:16), 곧 마음 가죽을 베는 성결을 뜻한다(렘 4:4). 하나님 말씀에 "하지 말라, 버리라, 하라, 지키라" 하신 것을 그대로 순종할 때 마음에 할례를 받아 성결을 이룰 수 있다.

 

 

 

◆ 오직 순종함으로 여리고 성을 정복한 이스라엘

길갈에서 할례를 마치고 각 처소에서 낫기를 기다린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여호수아가 요새와 같이 든든한 성이 있는 여리고에 가까이 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승리할 것을 말씀하시며 그 방법을 제시하신다(수 6장).

모든 군사가 엿새 동안 성 주위를 매일 한 바퀴씩 돌되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라는 것이다. 또한 제사장 일곱은 양각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하되 제사장들이 나팔을 길게 불어 그 소리가 백성에게 들릴 때 다 큰 소리로 외치면 성벽이 무너져 내릴 것을 알려 주신다.

여호수아는 제사장과 백성에게 하나님 방법을 알려줬고, 어느 누구도 불평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고 그대로 순종했다. 드디어 일곱째 날 이른 아침부터 성을 돌기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은 양각 나팔이 울린 뒤 크게 외친다. 그러자 성이 일시에 무너져 내려 돌무더기로 변했다. 이처럼 여리고 성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뛰어난 전략이나 전투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이었다.

 

▶ 여기서 일곱은 완전수로서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믿고 순종하는 것을 뜻하며, 백성들이 다 큰 소리로 외친다는 것은 영적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 구한다는 의미이다(렘 33:3).

 

 

 

◆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진멸하라 명하신 이유

가나안 정복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축복하시기 위한 전쟁이기도 하지만 죄악으로 관영한 가나안 거민에 대한 공의로운 심판이기도 하다. 이들은 극심한 죄악 가운데 많은 우상을 섬기며 스스로 자해하거나 어린 자녀를 불태워 죽이는 등 음란한 제사의식을 행하며 심히 타락했으므로 결국 심판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례를 주시면서 수간(짐승과의 성교)이나 동성애를 금하셨다. 이는 당시의 퇴폐한 문화를 여실히 나타내 준다(신 27:21, 왕상 15:12). 만일 이스라엘이 가나안 거민과 함께 섞여 산다면 차츰 죄악에 물들어 결국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을 진멸하도록 명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에서 획득한 것을 사사로이 취하지 않고 불사르거나 성물로 구별해 하나님께 드렸다. 약속의 땅에서 처음으로 얻은 것이니 먼저 하나님께 돌린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사람과 짐승은 모두 죽이라고 명하셨다.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두 정탐꾼을 도와준 기생 라합과 그녀의 가족뿐이었다.

 

▶ 하나님께서 무조건 여리고 성을 진멸하라 명하신 것이 아니다. 참으로 오래 참으시며 그들에게 많은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창 15:13~16). 그럼에도 가나안 거민들이 돌이키지 않고 죄를 쌓아가니 결국 하나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아이 성 정복 과정에서 깨우칠 수 있는 교훈

아이 성 전투를 앞두고 성을 탐지한 정탐꾼들은 성의 규모를 얕잡아 보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 싸워도 충분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여호수아는 하나님 뜻도 묻지 않은 채 서둘러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고 만다(수 7장).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기도하니 하나님께서는 그 이유를 알려주셨다. 여리고 성의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했는데 아간이 시날 산의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 중의 금덩이 하나를 감추었던 것이다. 이에 여호수아는 아간이 훔친 물건과 그에게 속한 가족과 짐승들, 모든 소유를 이끌어 내어 돌로 친 후 불사르고 큰 돌무더기를 쌓았다. 이곳이 바로 저주의 아골 골짜기이다.

아간의 죄는 단순한 도적질이 아니라 하나님께 구별된 성물을 도적질한 것이니 하나님을 믿지 않고 만홀히 여긴 것이다. 이러한 죄의 문제를 해결한 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아이 성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이 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수 8장).

 

▶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하루라도 빨리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원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그들이 죄에서 떠나 거룩하기 원하셨다. 아이 성 패전이 주는 교훈은 무엇보다 먼저 범사에 하나님 뜻을 분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크든 작든 하나님 뜻을 묻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 능력을 구해야 한다. 또한 마음을 정결케 해야 성령의 주관을 받아 하나님 뜻을 분별할 수 있고 그 뜻에 순종할 때라야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