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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특집] 가나안 정복사 7 -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의 분배
출처
만민뉴스 제524호 PDF
날짜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조회수: 17837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 정복을 어느 정도 마쳤다.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저항세력을 몰아내고 온전히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으매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모든 지파가 연합해 정복 전쟁을 이끌어간 것과는 달리 각 지파가 얼마나 영적인 믿음을 내보이고 순종하는가에 따라 기업을 분배케 하셨다(수 13~21장).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주었으니
두 지파와 반 지파의 기업은 모세가 요단 저편에서 주었음이요
레위 자손에게는 그들 가운데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요셉 자손은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수 14:2~4)

 

뉴스

 

◆ 갈렙이 헤브론을 기업으로 받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 분배는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400년간 애굽에서 서러운 노예생활을 겪었고, 거친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다가 마침내 7년이라는 긴 시간 힘든 전투를 치른 소산을 얻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여호수아 14장을 보면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한다. 그는 열두 정탐꾼 중 한 사람으로 여호수아와 함께 믿음의 고백을 한 사람이다.

갈렙은 하나님께서 그가 정탐한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기에(민 14:24) 40년이 넘도록 이 약속을 잊은 적이 없었다.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광야에서 연단받을 때나 그 후로 가나안에서 수없는 전쟁을 치를 때에도 항상 기도하며 기다려 온 것이다.

마침내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시점에 이르자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약속하신 그 땅을 달라고 요청한다. 갈렙은 자신의 공을 내세우거나 어떤 대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연단 가운데 더욱 견고해진 믿음의 표현이자 하나님 뜻을 이루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 갈렙이 요구한 헤브론은 험한 산악지대로 아직 정복되지 않은 곳이었으며 가나안 족속 중 가장 강한 민족이 사는 땅이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그는 자원해 여호수아의 짐을 덜어 주려고 했다. 마침내 갈렙은 그 믿음대로 강대한 아낙 자손을 물리치고 비옥한 땅을 차지함으로 믿음의 본을 보인다.

 

 

◆ 요셉 지파의 불평과 믿음 없는 고백

갈렙을 필두로 해 본격적인 토지 분배가 시작됐는데 기업을 분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원칙이 있었다. 토지 분배는 인구 비례에 따라 하되 어떤 토지를 기업으로 얻게 될 것인가는 하나님께서 제비를 뽑게 하신 것이다(민 26:54~55).

그런데 여호수아 15장 이하를 보면 유다, 요셉 자손 순으로 제비를 뽑아 기업을 분배하는 도중에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요셉 자손들이 원래 한 지파이면서도 하나님께 축복받아 두 지파를 이룬 만큼 다른 지파보다 더 많은 기업을 받아야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수 17:14).

 

▷ 요셉 지파에게 주어진 기업은 다른 지파에 비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중앙 지역의 기름지고 좋은 토지가 넓은 영역에 걸쳐 있었다. 그런데도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경작할 땅이 부족하다면 삼림을 개척해 영역을 넓히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산지를 점령한다 해도 여전히 좁으니 더 넓고 좋은 땅을 달라고 한다. 이는 수고하지 않고 더 좋은 것을 취하려는 마음과 자신들이 큰 족속이라 해서 섬김받기 원하는 높아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더구나 자신들이 점령할 땅의 거민들에게는 철병거라는 무서운 무기가 있다는 믿음 없는 말까지 서슴없이 한다(수 17:16). 상대에게 철병거가 아니라 어떤 무기가 있다 해도 그동안 함께하시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다면 전혀 두려워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이때 여호수아는 요셉 족속의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 주며 끝까지 그들의 믿음을 요구한다. 믿음의 행함을 내보이며 나갈 때 정녕 하나님 축복을 받아 마음껏 지경을 넓혀갈 수 있음을 말해 준다.

하지만 요셉 지파는 결국 순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기업 안에 살던 가나안 족속들을 완전히 몰아내지 못함으로(수 16:10, 17:12~13) 끊임없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 여호수아와 레위 지파의 기업

레위 지파를 제외한 모든 지파들이 요단 동편과 서편의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았지만 아직 여호수아에게는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다.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였지만 맨 나중에서야 기업을 얻은 것이다. 게다가 그의 기업 에브라임 산지 '딤낫세라'는 산기슭에 가까운 곳으로 그 땅은 성읍을 다시 중건해야 할 정도로 황폐한 상황이었다(수 19:49~50). 이처럼 섬김받을 만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섬기고 양보하는 여호수아였기에 하나님 앞에 인정받고 모세를 대신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여호수아 21장을 보면 모든 지파들이 토지를 분배받은 후에 마지막으로 레위 지파가 여호수아 앞에 나와 자신들의 몫을 받게 된다. 이때 레위 지파는 토지가 아닌 하나님께서 분깃과 기업이 되어 주셨다(민 18:20). 비록 토지를 기업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레위 지파도 그들이 거주할 성읍과 가축을 먹일 들판은 분배를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이스라엘 가운데 흩어져 살게 하심으로 백성이 항상 하나님 계명을 가까이하며 살 수 있게 하신 것이다.

 

▷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 성막을 지키는 것이 사명이었다.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귀한 사명을 맡았다(신 33:10).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세상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 일에 전무할 수 있도록 친히 기업이 되어 주셨다. 곧 기업이나 토지의 소산물 대신 백성이 하나님께 드린 십일조와 각종 예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게 하신 것이다. 레위 지파란 기름부음받은 주의 종들과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꾼들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