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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의 소식

제목
부모를 섬기는 참된 효
출처
만민뉴스 제581호 PDF
날짜
2013년 5월 12일 일요일
조회수: 9368
'풍수지탄(風樹之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가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멎지 않고 자녀가 어버이를 모시고자 하나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을 한탄한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은 나를 낳아 길러 주신 분으로 그분들이 없다면 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이 받는 축복은 무엇이며 참된 효도란 어떤 것일까요?



룻은 모압 지방에 살던 이방 여인으로서 육으로 보면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흉년을 피해 모압 땅으로 이주해 온 유다 사람과 결혼했지만, 젊은 나이에 자녀도 없이 남편과 사별했지요.

설상가상으로 집안의 모든 남자가 죽어 가족을 부양할 남자가 아무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남은 사람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동서 오르바, 그리고 룻뿐이었지요. 어느 날 시어머니는 며느리들을 친정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고향 유다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나섭니다.

동서 오르바는 친정으로 돌아갔지만 룻은 홀로 된 시어머니를 끝까지 섬기고 자 했습니다. 시어머니를 사랑하므로 며느리 된 도리를 다하려고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 것이지요. 또한 룻에게는 시어머니를 통해 깨우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룻기 1장 16~17절에 그녀의 감동적인 고백이 나옵니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도리를 다하고자 한 룻의 행함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룻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안에서 큰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풍습대로 남편의 친척 중에 유복한 사람을 만나 시어머니와 복된 여생을 살게 하셨지요. 더구나 그녀의 자손을 통해 다윗 왕이 나옴으로 구세주이신 예수님 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말씀합니다. 이는 단순히 육의 생명이 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만큼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축복을 받아 항상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축복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재앙을 만나지 않으며 가정이나 일터, 사업터에도 축복이 임하니 항상 형통합니다. 이러한 축복을 받은 여인이 바로 룻입니다.


'공경한다'는 것은 윗분의 뜻을 받들어 순종하고 예를 갖춰 섬김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주신 것은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말씀한 대로 하나님 말씀 안에서 공경하라는 의미입니다.

만일 부모님 마음에 맞춰 드리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다면 이는 참된 공경이라 할 수 없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부모님이 "오늘은 교회 나가지 말고 모처럼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자."라고 하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순종한다면 이는 효도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범해 함께 사망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모님 마음에 잘 맞추고 섬긴다 해도 결국 영원한 지옥으로 가는 것이니 어찌 부모님을 사랑한다 할 수 있겠습니까.

역대하 15장 16절을 보면 "아사 왕의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의 가증한 목상을 만들었으므로 아사가 그 태후의 위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고 빻아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니" 했습니다. 한 나라의 어머니 같은 태후의 위치에서 우상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해 자신은 물론 자칫하면 백성까지 우상을 섬겨 사망의 길로 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사 왕은 어머니라 해서 무조건 순종하고 맞춰 드린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태후의 위(位)를 폐함으로써 잘못을 돌이키게 하고 백성에게도 경각심을 갖게 했습니다. 물론 태후의 위를 폐했다고 해서 자녀 된 도리마저 저버린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의 영혼을 사랑한 만큼 극진히 섬겼을 것입니다.


진정한 효도란 나를 낳아 길러 주신 부모님이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더 좋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믿음을 심어 주고 사랑의 행함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혹여 연로하신 부모님이 이치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신다고 해서 답답해하거나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을 보인 적은 없나요? 물론 세대 차이나 교육,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길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이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먼저 부모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설령 내가 옳다 해도 부모님 의견이 진리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양보할 수 있어야 하지요. 더러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해 준 것이 없어 공경하기 어렵다고도 하지만 자신을 낳아 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사람의 근본 된 도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 이재록 목사 저서 『하나님의 법도』(주제설교 모음 십계명 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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