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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의 소식

제목
물질에 현혹되어 하나님 뜻을 저버린 술사 발람
출처
만민뉴스 제622호 PDF
날짜
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조회수: 13652
발람 사건의 역사적 배경

모세 선지자의 인도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1세대들은 애굽에 내린 열재앙과 홍해를 가르고 반석에서 물이 나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하시는 등 수많은 하나님의 권능을 보았다. 그럼에도 참 믿음을 갖지 못해 그들은 축복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40년간 광야에서 연단을 받았다.

뉴스민수기 22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행군 여정의종착지인 모압 평지에 진을 치게 된다. 그러자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이 앞서 여러 나라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했기 때문에 겁을 먹고 심히 두려워하며 번민한다. 고민 끝에 발락 왕은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을 통해서 발람에게 예물을 보내며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해 자신들이 승리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발람에게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니라"고 말씀하신다. 발람은 하나님 뜻을 좇아 모압 왕의 요청을 거절한다. 하지만 발락 왕이 다시 더 높은 귀족들을 보내 존귀케 하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겠으니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내 현혹된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자유 의지에 맡기신다. 발람의 마음에 사심과 욕심이 가득했기에 설령 지금 막는다 해도 더 큰 재물과 명예 앞에 또다시 흔들릴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발람은 하나님 뜻을 알면서도 자신의 유익을 좇아 발락에게로 향하고 만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사자를 보내어 발람의 옳지 못한 행동에 대해 깨우쳐 주시되 그 길을 막지 않고 경계의 말씀을 주신다.

민수기 23~24장에 보면 발락 왕의 귀족들과 같이 모압으로 간 발람은 하나님과 교통하는 법을 알았기에 그 뜻에 따라 일곱 단을 세우고 숫양과 수송아지로 제단을 쌓았다. 그러자 이스라엘에 저주가 아닌 축복의 말씀이 나왔고, 이런 일이 세 번 반복되자 발락 왕은 진노해 발람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발람은 이스라엘의 강성함과 주변 나라의 멸망에 대해 예언하고 돌아간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민수기 25장에 기록된 대로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땅에서 행음하므로 이만 사천 명이 염병으로 죽었다는 사실이다. 요한계시록 2장 14절에 보면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앞에 올무를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또 행음하게 한 것을 알 수 있다. 민수기 31장에 보면 이처럼 악한 궤계를 써서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케 한 발람은 결국 칼로 죽임을 당하고 만다.

성경은 하나님 뜻을 알고도 자신의 유익에 따라 이스라엘을 범죄로 이끈 발람에 대해 "…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을 인하여 책망을 받되 말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것을 금지하였느니라"(벧후 2:15~16) 했으며, "… 삯을 위하여 발람의 어그러진 길로 몰려갔으며 …" 했다(유 1:11).


발람이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었던 이유

발람은 브돌 강변에 사는 브올의 아들로서 하나님과 교통하는 길을 알았다. 그는 단지 그 길을 알아 필요에 따라 하나님과 교통을 이루었을 뿐이지,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시거나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용하신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성경은 '술사 발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수 13:22).

그렇다면 발람이 어떻게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서도 보면 신(神)을 잘 접하는 기(氣)가 있는 사람이 있어서 무당이 되기도 한다. 귀신도 그런 세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역사한다. 발람에게도 그런 기가 충분히 있었고, 이런 기 속에 하나님을 접하는 법을 깨우쳐 그 방법대로 교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발람의 교통은 하나님의 사람 곧 성결된 영의 사람, 온 영의 사람들이 교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항상 하나님과 교통한다. 깊고 비밀된 것들도 교통하고 구하면 항상 응답을 받는다. 하지만 발람은 그 교통함도 방법에 따라 구해야 했고, 구한다고 해도 그대로 다 응답받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깊고 비밀한 것은 알 수도 없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것은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발람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우리는 발람 사건을 통해 마음에 있는 비진리를 신속히 버려야 함을 깨우쳐야 한다. 마음에 사심, 욕심, 비진리가 있는 한 하나님의 뜻을 명백히 안다 해도 쉽게 불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람은 하나님 뜻을 정확히 알았기에 발락 왕이 보낸 예물을 뿌리치고 사신들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는 더 높은 귀인들을 보내며 자신을 존귀케 하고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준다는 말에 현혹된다.

하나님께서는 발람에게 그들과 같이 가지도 말고 그들이 요청하는 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셨다(민 22:12). 그렇다면 하나님께 다시 여쭐 필요도 없고 이들과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발람은 사심과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발락 왕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진리가 싫고, 누가 날 미혹해도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아도 깊은 마음에 죄악이 있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지 그 미혹에 넘어갈 수 있다. 누구 때문에, 어떤 환경 때문이 아니라 마음 안의 비진리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마음 안에 악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언젠가는 그것이 발동한다. 따라서 단지 누가 나를 미혹할까봐 그것을 주의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의 문제인 마음 안에 내재된 죄성과 악의 모양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