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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의 소식

제목
''순전함''에서 나오는 그리스도의 향기
출처
만민뉴스 제781호 PDF
날짜
2017년 3월 26일 일요일
조회수: 7307
'순수하고 완전함'을 뜻하는 순전함은 깨끗한 마음 그릇에 영의 열매가 가득 담겨 있는 상태와 같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마음 안에 풍성히 맺히면 모든 입술의 말과 행실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게 된다.마태복음 12장 19~20절에 나오는 순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살펴봄으로 그 마음을 닮아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길 바란다.


누구와도 다투지 않고 자신을 들레지 아니하는 마음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와도 다투지 않으시고 늘 화평을 이루셨다.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에게도 미운 감정이나 불편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으셨고, 오직 하나님의 참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선하고 지혜로운 말씀을 일러 주셨으며, 깨우치지 못할 때는 변론하거나 다투지 않으시고 조용히 물러나셨다.

성경을 보면 아무 죄없이 참혹한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면서도 어떤 변론이나 항변도 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셨다.

다툼은 혈기를 내고 언성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를 못마땅해하고 자신의 의를 주장하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해를 가한 것도 아닌데 내 마음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불편해하고, 변론하거나 다툰다면 그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우리가 매사에 겸비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작은 비진리도 용납하지 않고 벗어버린다면 신속히 순전함을 이룰 수 있다. 이해하지 못하고 품지 못할 사람이 없으며, 오히려 부딪쳐 오는 사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 줄 수 있다. 그러니 누구를 만나도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니 아버지 하나님께서도 모든 일을 합력해 선을 이뤄 주신다.

들렘은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누군가 알아주기 원하고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기대한 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직분이나 신분에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면 힘들어하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구세주로서 하나님의 독생자요 무수한 기사와 표적을 나타내면서도 겸손히 행하셨고, 오직 모든 영광을 아버지 하나님께만 돌리셨다(요 17:4). 사도 바울은 크고 놀라운 권능의 역사로 하나님께 많은 영광을 돌렸지만 변함없이 그가 고백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고전 15:10).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겸손함으로 자신을 낮추며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자 하는 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도 길에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주의 교양

사람은 걸음걸이나 몸가짐, 말 속에 그 마음과 성품이 배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걸음걸이도 대체로 빠르고 온유한 사람은 조용히, 천천히 걷는 경우가 많다.

걸을 때도 몸을 흔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앉아 있을 때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말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비진리의 말은 아니라 해도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한다거나 어떤 상황에서 깊이 생각지 않고 즉흥적으로 말을 내기도 한다.

또한 상대방을 손으로 치면서 말하거나 삿대질을 해 불쾌감을 주기도 하고, 음식물을 머금고 말하거나 침을 튀기면서 말하고,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순전한 사람이 되려면 누구를 만나든지 주의 교양으로 대화함으로 선한 향을 발하고 은혜를 끼치며 덕을 세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엡 4:29 ; 골 4:6).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이는 지극한 선(善)과 겸손함, 영적인 사랑으로 가득한 내면으로부터 나와진 것임을 깨달아 항상 순전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는 사랑과 긍휼

'상한 갈대'란 세상의 죄와 악으로 가득 찬 사람을 가리킨다. 사람은 영원불멸의 영(靈)을 부여받은 존재이므로 육의 수명이 끝나면 심판을 받게 되는데(히 9:27), 아무리 불의가 가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회개할 수 있는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버리지 않으신다.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신다'는 것은 악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시금 불을 피울 수 있는 조그만 불씨라도 남아 있다면, 즉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할 수 있는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심지를 끄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한번 성령을 받았다 해도 심히 죄를 범하고 회개의 영이 오지 않아 성령이 소멸되어 가는 경우도 있다(살전 5:19). 그런데 성령이 불씨처럼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온전한 구원에 이르기까지 붙드시고 무수히 기회를 주신다.

또한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죄악 가운데 살며 하나님을 대적한다 해도 그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마음 문을 두드리신다.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해 고통받고 상처난 영혼들을 한없는 긍휼과 자비의 마음으로 바라보셨고, 죄인들에게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으며, 그들의 마음과 영혼을 고치시며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다(마 9장 ; 요 4장).

가룟 유다가 자신을 배반하고 팔아넘기려는 마음을 가진 것을 아시면서도 끝까지 버리지 않고 다른 제자들과 동일하게 품어 주셨던 것도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려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요 13:1).

우리도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영혼들을 찾아가 먼저 그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흑백을 가리거나 옳고 그름을 논하여 상대를 꺾으려는 것은 순전한 마음이 아니다. 진실과 사랑으로 선대함으로써 악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녹이고 감동을 주는 것이 순전한 마음이다.

어느 곳, 어느 때든지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여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죽어 가는 무수한 영혼을 구원과 축복의 길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칭찬과 영광중에 거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