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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재록목사의 잠언강해-40]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라 [본문: 잠 10:18]
출처
크리스챤신문
날짜
2011년 8월 9일 화요일
조회수: 3619
뉴스▲ 안에 있는 죄악은 벌레보다 더 무서운 것인데/ 일러스트 김동호


1. 미운 사람을 대하는 세 가지 유형

잠언 10장 18절에 "미워함을 감추는 자는 거짓의 입술을 가진 자요 참소하는 자는 미련한 자니라" 했습니다. 말은 서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익한 것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화를 자초합니다. 상대가 미운 행동을 하고 피해를 끼쳤을 때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마음이 선하여 상대를 미워하지 않고 이해하며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나쳐 버리거나 잊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선한 사람은 악한 마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이 있는 곳은 다툼이 일어나지 않고 항상 평안합니다. 두 번째 유형은 상대가 미운 행동을 했을 때 솔직 담백한 성격으로 그대로 되갚아주거나 나쁘다고 지적해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자기 의가 강합니다. 하나님의 의는 아니지요. 또 덕이 없기에 사람을 포용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않기에 혼자 외롭게 지냅니다.

세 번째 유형은 마음 속으로는 미워하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사람입니다. 겉으로 보면 착해 보이지만 미움과 감정이 가득 차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양의 옷을 입었지만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들어 있지요. 이런 사람은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악을 빼낼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젠가는 폭발하게 되고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 가지 중 어느 유형에 속하십니까?

첫 번째 유형은 마음이 선하여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콩쥐는 계모에게 야단을 맞고 매 맞으며 구박 당했지만 조금도 악을 품지 않았습니다. 계모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더 잘하지 못해 그렇다고 죄송하게 생각했지요. 아버지에게 서운해 하지도 않았고 계모가 못살게 군다고 고자질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선한 마음은 주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 유형은 솔직 담백하기 때문에 부딪힘이 많습니다. 하지만 꽁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없기에 하나님 보시기에 허물이 적은 경우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마음속에 악이 많기에 허물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더 세분하면 세 번째 유형보다 더 악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유형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감추고자 하는 사람은 자연히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다윗의 경우에는 우리아를 미워해서 죽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밧세바가 임신하자 이 일을 무마시키고자 했는데 남편인 그를 전쟁터에서 불러와 극진하게 대접하며 집에 가서 쉬라고 했지만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전쟁터에 있는 동료들을 생각해서 왕궁 문에서 신복들과 함께 잤던 것입니다. 다윗이 다시 기회를 주었습니다. 잔치를 벌여 술에 취한 우리아를 집에 보냈지만 그는 또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윗이 다른 방법을 사용했는데 요압 장군에게 편지를 써 우리아가 적군의 손에 죽게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다윗에게 진노하셨습니다. 마음이 선하고 충성스러운 사람을 궤계를 써서 적의 손에 죽게 만들었으니 얼마나 악한 일입니까? 다윗은 왕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바른 길을 찾았지만 우리아가 도무지 응해 주지 않자 감정이 일어나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다윗이 나름대로 정직하게 행한다고 하였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직이 아니라 자기 유익을 위한 차원에서 베푼 정직이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계속 잘못된 길로 들어섰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질병의 근원인 악과 불의

잠언 26장 24-26에 "감정(憾情) 있는 자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에는 궤휼을 품나니 그 말이 좋을지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일곱 가지 가증한 것이 있음이라 궤휼로 그 감정을 감출찌라도 그 악이 회중 앞에 드러나리라"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마음에 미움이나 간사한 마음 등 비진리의 감정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여러분 몸에 구더기나 송충이, 혹은 바퀴벌레가 붙어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또 옷에 똥이 묻어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기절초풍하여 얼른 벌레들을 털어낼 것입니다. 혹여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싹싹 비누칠하면서 몇 번씩 씻어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벌레나 똥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러운 것이 우리 안에 있으니 바로 죄와 악, 비진리입니다. 이런 것들이 사람의 심령을 상하게 하고 뼈를 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중풍이나 우울증, 노이로제 등이 생기고 갖가지 질병의 근원이 됩니다. 병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오는 것이 많습니다. 마음이 답답하면 혈액순환이 안되고 위장병에 걸리기 쉬우며 이런 저런 합병증이 찾아옵니다. 38년 된 병자가 예수님을 만나 치료받았습니다. 그 후에 그가 성전에서 주님을 만났을 때에 주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다시 죄를 범하면 전보다 더 크게 아플 것이다". 간음한 여인에게도 용서해 줄 터이니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셨지요. 이렇게 비진리와 악들이 온갖 질병에 걸리게 하고 괴롭게 만드는데 악을 마음에 가득 담고 있으면서 평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즉, 영적으로 내 안에 추하고 더러운 벌레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간음하는 벌레, 미워하는 벌레, 도적질하는 벌레 등 벌레 종류가 얼마나 많습니까? 벌레가 붙어 있으면 털어버리면 되지만 미움은 버리고자 해도 얼른 버려지지 않습니다. 나를 괴롭게 할 뿐 아니라 상대도 고통스럽게 하지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더러운 벌레들이 잔뜩 붙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과 동행해 주시겠습니까? 우리는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원수 마귀가 주는 미움이나 모든 악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왜 미워하는지 그 동기를 따져 들어가 보면 실상은 아주 사소한 일로 미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인 진리는 상대의 유익을 구해 주고 용서하며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섬기고 낮아지고 온유하라고 가르칩니다. 첫 번째 유형의 사람처럼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고, 사랑과 덕을 갖추면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까?


3.선과 지혜가 겸비되어야

숙종 때 왕비인 인현왕후는 왕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대신 누명을 쓰거나 대신 벌을 받을 수 있는 선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상대가 미워해도 이해하려고 하는 여인이었지요. 그런데 이 여인에게는 지혜가 부족했습니다. 어질고 덕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고 총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원수 마귀를 이길 수 있고 사단이 방해하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 착하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선을 택해야 합니다.

그러면 참소하는 자는 왜 미련하다고 하셨을까요? 참소는 남을 헐뜯어 없는 죄를 있는 것처럼 꾸며 고해바치는 것이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물며 말을 보태고 빼서 전한다면 완전히 다른 뜻이 될 수밖에 없지요. 요셉이 팔려간 이유는 아비에게 형들의 잘못을 고자질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아비는 요셉의 형들을 나무랐을 것입니다.

요셉이 고하는 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거짓이 아닌 사실을 전한 것인데 왜 잘못한 것이 되었을까요? 요셉의 형제들은 양 떼를 쳐야 했기에 아비 야곱과는 멀리 떨어져 생활했습니다. 야곱이 그들을 일일이 치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요셉이 형들의 과실을 고한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것이 없는 것은 아비가 나무랄 때에는 그 앞에서 "예" 할지라도 뒤에서는 안하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옳은 말을 했지만 결국 형들의 감정만 일으켰으며 화가 난 형들에 의해 팔려 간 동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2011년 08월 08일 (월) 09:57:52 이재록목사sion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