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응답서비스

언론보도

제목
[이재록목사의 잠언강해-22] 보증을 왜 서지 말아야 하는가 [본문:잠 6:1-2]
출처
크리스챤 신문
날짜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조회수: 1744
뉴스▲ 보증이나 담보는 신중해야/ 일러스트 김동호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보증을 잘못 섰다가 고통을 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곳곳에 담보나 보증을 금하고 있습니다. 본문 외에도 잠언 11장 5절에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 하였으며 17장 18절에 "지혜 없는 자는 남의 손을 잡고 그 이웃 앞에서 보증이 되느니라" 하였습니다.

보증이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그를 대신해 채권자에게 채무를 이행할 것을 부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동산, 또는 부동산의 유치권, 질권, 저장권 등의 물적 담보나 보증, 연대채무 등의 인적 담보를 요구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담보나 보증을 서지 말라고 하신 것일까요?


1. 책임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일이기에

만일 일가친척이나 가까운 친구가 보증을 서달라고 요청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거절하면 의가 끊어지거나 우정이 깨질 수 있고, 자칫 원수를 맺을 수도 있기에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보증을 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기에 빚에 쪼들리다가 화병이 나서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족이 거리로 쫓겨나고 기업이 파산하는 등 그 폐해(弊害)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진리입니다.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금한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진리이며 옳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이 없어 보증을 서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보증을 서지 않는 것이 진리이고 사랑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한 것입니다.

담보를 서 줄 때 확실히 보증받을 수 있는 담보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담보나 보증이 필요한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재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면 담보나 보증을 요구할 필요가 없지요. 따라서 타인에게 보증이나 담보를 세운 자체가 이미 분수와 한도를 넘어선 일입니다.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는 것입니다.

담보를 잡힐 때는 받지 못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의리를 지킨다고 담보를 섰다가 잘못될 경우 당사자와는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일지라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지요. 당장 집을 잃고 가족들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되었다면 가족의 고통은 누가 책임지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자녀는 누구에게든 담보 서 주기를 부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실수해서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었다면 나로서 끝나야지 왜 다른 사람까지 망하게 해야 합니까?

물론 보증을 서 줘서 잘 될 수도 있지만 잘못된 확률이 더 높기에 문제가 됩니다. 대부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단계에서 보증을 서 달라고 부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일로 많은 상담을 받았으며 많은 사례를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초신자 시절 때의 일입니다. 당시 교회에서 기도를 많이 하는 권사님이 있었는데 사글세로 어렵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정인즉 전에는 집이 있었는데 친척의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담보를 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보를 서 준 친척은 사업이 망해 한 푼도 받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졸지에 집을 잃고 오갈 데가 없어 자녀들과 사글세를 얻어 어렵게 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평소 기도와 헌신을 많이 하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말씀을 어겼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보증이나 담보를 부탁하는 것은 내 욕심과 유익을 위하여 상대를 올무에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즉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고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 로마서 13장 8절에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했습니다. 사랑은 많이 주는 것도 좋고 많이 받는 것도 좋습니다. 사랑의 빚은 많이 질수록 좋은 것입니다. 보증이나 담보를 부탁하여 어찌 내 유익을 위해 상대를 염려하게 하고 괴롭게 하며 망하게 만드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2. 진리가 아니면 전하지 말아야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는 것 외에도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는 분야가 바로 말을 잘못 전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경사가 났다면 주변에 알려 함께 기쁨을 나누면 좋겠지만 허물 등 좋지 않은 소식은 전하지 말아야 합니다. 피차 슬픔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악이 있는 만큼 말을 전할 때 보태고 빼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악한 사람이 전하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노아가 홍수 심판 후에 포도를 심고 열매를 따서 즙을 마셨습니다. 포도 즙을 과하게 마셨던지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잠을 잤지요. 이 장면을 본 둘째 아들 함이 형제들에게 전했습니다. 첫째 아들 셈과 셋째 아들 야벳이 이 얘기를 듣고 아버지의 수치를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질로 들어가 옷을 덮어 줍니다. 아비 노아가 이 일을 알고 둘째 아들을 저주하였기에 오늘날까지 후손 대대로 저주가 임해 있습니다. 아버지의 수치를 같은 핏줄의 형제들에게 전했을 때도 저주를 받았습니다.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악한 행동이기에 하나님이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오늘날에도 자신의 악으로 인해 전하지 말아야 할 말을 참지 못하고 전하여 저주가 임해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 왜 어려움과 시험 환난이 오는지, 기도해도 왜 응답이 안 오는지, 왜 예배 시간에 졸리기만 한지 깨우치질 못하는 것입니다.

또 교회에서 주의 종이나 일꾼이 성도에게 자신의 어려운 일이나 슬픔을 말한다면 듣는 사람이 어찌 고통을 당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힘든 일을 많이 겪어왔지만 강단에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성도에게 도움이나 위로를 받기 원치 않았습니다. 목회자는 가르치는 입장이니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하며 강해야 합니다. 연약한 모습은 원수 마귀 사단이 좋아할 뿐입니다.

담임 목자가 자신의 고통을 전하여 그 짐을 상대와 나누려 한다면 어찌 이것이 사랑이겠습니까? 주의 종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 성도들에게 은근히 도움을 받기 원해서는 안 됩니다. 주의 종이라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주인이시니 주인에게 기도해서 응답받아야지 왜 성도들을 괴롭게 합니까? 성도들도 진리가 아니면 듣지 말아야 하고, 말하지도, 전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만일 회사의 문제로 가장이 집에 와서 한숨이나 푹푹 쉬고 있다면 가족들이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회사 일은 회사에서 끝내야지 가정으로 문제를 가져와 고통을 겪게 해서는 안 됩니다. 가족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말을 전했을 때 상대가 고통받거나 슬퍼할 일이라면 전하지 말아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악을 낳을 뿐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 앞에 죄의 담이 쌓이고 그만큼 영혼이 잘되지 못하며 훗날 하나님 앞에서 죄값에 대한 계산을 해야 합니다.


3. 하나님 일로 담보 서는 경우

교회에서는 성도 간에 보증을 서거나 돈을 빌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이기에 사단이 역사하니 될 일도 더 안 풀려 망하기 쉽습니다. 교회는 사업이나 세상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하나님과 교통하기 위해서 오는 곳입니다. 주 안에서 형제끼리 영적인 교제를 해야지 육적인 교제를 하는 곳이 아니지요. 특히 교역자나 장로 등 신실해 보이는 사람이 부탁한다고 해서 무조건 믿고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 주면 안 됩니다. 이로 인해 실족당하고 교회를 떠나거나 믿음 자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보증이나 담보를 부탁받았다면 모든 것을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보증을 서면 반드시 스스로 매이게 됨을 명심하여 후회가 없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사람은 내일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동업 제의를 받고 잘될 것 같아 담보를 잡히고 투자했는데 얼마 안가 망하는 일도 흔합니다. 인간은 자기에 대해 책임을 질 수가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일을 하기 위해 빚을 내는 일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성전 건축할 때 그런 일이 많은데 하나님의 일로 인해 합당하게 담보나 보증을 서는 일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온 천하 만물이 하나님의 것이니 학개서 2장 8절에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행한 것이라면 하나님이 온전하게 갚아주시는 것입니다.

재벌 회사가 은행에 많은 부채가 있지만 갚을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빚을 내서 투자를 하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측에서도 유익하기에 빌려줍니다. 이렇게 서로 보증할 수 있을 때 담보물을 잡혀 빌려주고 빌려 받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이 부흥하여 더 수용할 장소가 없을 때 성전 건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성도들이 담보를 서는 경우가 있는데 담임 목자와 일꾼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도 책임을 져 주시겠지만 교회 측에서도 성도들에게 조금도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2011년 03월 11일 (금) 09:57:49 이재록 목사sion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