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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제목
[이재록 목사의 잠언강해 31]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훈계를 받으라 [본문: 잠언 8:10-11]
출처
크리스챤 신문
날짜
2011년 5월 27일 금요일
조회수: 1784
뉴스▲ 뇌물을 받으면 마음이 더러워지고 악이 생겨납니다/ 일러스트 김동호


1. 뇌물에 넘어가지 말자

본문 8장 10절에 "너희가 은을 받지 말고 나의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부정부패 지수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근래에도 사회 곳곳에서 뇌물로 인한 각종 비리와 의혹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고 있지만 쉽게 청산되지 않습니다.

환경오염이나 부실 공사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대두되는 곳에는 뒤에서 뇌물을 주고받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뇌물로 인한 해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근대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조선 말기에 매천 황현이 쓴 매천야록에는 이씨 조선의 실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물러나고 고종이 집권하자 민비는 그의 일족을 대거 등용하여 요직에 앉힘으로써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민비는 아들의 건강을 기원하고자 굿판을 자주 벌였고 전국 유명사찰에 엄청난 재물을 쏟아 부었기에 국고가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민비의 애호를 받은 전국 무당들이 떼를 지어 궁궐을 출입하였으며 민씨 일족도 매관매직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감사와 수령은 관직을 받는 대가로 왕에게 진상물을 바쳐야 했습니다. 민비는 평민이나 천민들도 가리지 않고 돈을 바치기만 하면 양반 직책과 함께 관직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나라가 어지러울 수밖에 없었고 외척에 둘러싸인 고종은 지혜와 총명이 흐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돈을 바치고 벼슬을 얻은 관리들은 들어간 돈보다 몇 배 큰 이윤을 남기고자 백성들의 피땀을 짜내 착취하였습니다. 극심한 부정부패는 나라가 망하는 길이 되었으니 굶주린 백성들이 도적떼로 변하고 잦은 민란이 일어나면서 1894년 동학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위급함을 느낀 민비가 청나라에 병력을 요청하자 청군이 조선 땅에 상륙하였고 다음날 일본군도 조선에 상륙하였습니다. 결국 청일전쟁 끝에 일본이 승리하였고 민비는 일본군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고순종실록(高純宗實錄)] 고종 32년(1895년) 8월 20일자를 보면 "내가(고종이) 왕위에 오른 지 32년에 정사와 교화가 널리 펴지지 못하고 있는데 왕후 민씨가 자기의 가까운 무리들을 끌어들여 나의 주위에 배치하고 나의 총명을 가리우며 백성을 착취하고 나의 정령(政令)을 어지럽히며 벼슬을 팔고 탐욕과 포악이 지방에 퍼지니 도적이 사방에서 일어나서 종묘사직(宗廟社稷)이 아슬아슬하게 위태로워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이 썩으면 모든 것이 함께 썩게 됩니다. 그러면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성도는 "세상 사람들이 공의를 외면하고 굽은 채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데 나 혼자 의롭게 살아간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이 죄를 짓는다고 해서 하나님 자녀인 우리도 죄를 지어야 할까요? 천국과 지옥을 알고 있는 우리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빛 가운데 살아가면 가족 전체를 빛으로 밝힐 수 있고 회사 전체를 밝힐 수 있습니다. 또 주변을 환하게 비출 수 있기에 나 혼자라도 빛 가운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어둠이 물러가고 우리가 있는 곳마다 구원의 빛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죄악이 관영해진 소돔과 고모라에 불의 심판이 임했을 때 롯과 그의 딸들은 구원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은을 받아 공의를 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대가없이 도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뇌물이나 혹은 물질로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어야 하며 사사로운 욕심을 품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선을 베풀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축복을 주기 위해 예비하고 계십니다. 선을 행하는 자는 낙심하지 말고 때가 이르매 반드시 거둔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어야지 눈앞에 보이는 욕심을 좇아가면 안 됩니다. 정도를 벗어나는 뇌물을 받는 것은 마음을 파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은을 받으면 그만큼 마음이 더럽고 추해지며 악이 생겨납니다. 공의를 굽게 하였기에 그에 따른 피해자가 생기고 세상은 그만큼 어두워지기 마련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삼가 행하라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불의함도 없으시고 편벽됨도 없으시고 뇌물을 받으심도 없으시니라"(대하 19:7)


2. 훈계를 받으며 정금보다 지식을 얻으라

지혜로운 왕은 신하가 뇌물을 받지 못하게 했으며 검소하게 살도록 훈계했습니다. 훈계는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고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깨우쳐 주는 것을 말합니다. 은을 받지 말라는 것도 훈계입니다. 솔로몬은 이방여인을 취하지 말라는 훈계를 무시했기에 말년에 하나님을 서운케 했습니다.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서 주신 훈계를 받지 않았기에 멸망의 길로 갔던 것입니다.

또 정금보다는 지식을 얻으라고 말씀합니다. 만일 솔로몬 왕이 눈에 보이는 값비싼 황금이나 재물만 가졌다면 스바 여왕이 그 먼 곳에서 찾아왔겠습니까? 스바 여왕은 솔로몬에게 있는 지혜를 사모하여 많은 향품과 보석을 선물로 가져왔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정금은 세상적인 것이며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정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식이라고 말씀합니다. 참된 영적인 지식이 있으면 정금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고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믿으라는 것은 참된 지식이 아닙니다. 기도하라, 용서하라 등도 지식이 아닙니다. 그러면 참된 지식은 어떤 것일까요?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기도해도 왜 응답을 받지 못하는지, 믿는다는 것은 어떻게 믿는 것이며 산믿음과 죽은 믿음은 어떤 것인지, 용서해야할 것과 용서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아는 것이 참된 지식이 됩니다.

8장 11절에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무릇 원하는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말씀하였습니다. 진주는 부귀의 상징으로 사람들은 진주를 매우 값지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얻을 때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기에 진주보다 지혜가 더 나은 것입니다.

또한 지혜는 사람의 생명을 좌우합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블레셋 전투에서 전사하였을 때 다윗이 기뻐할 줄 알고 헐레벌떡 달려와 소식을 전하였던 사람은 다윗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어떤 소식을 전하거나 계획을 할 때에도 지혜가 있고 없음에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진주와 같이 보기에 좋고 필요한 것들, 즉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달려가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 3:17-18)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받으려면 첫째는 성결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미움이나 시기 질투, 혈기, 간음, 교만 등 악이 있다면 얼마나 곤고하고 괴롭습니까? 이런 악은 기도하여 성령의 도우심 속에 버려 나갈 때 마음에 평강과 사랑이 임하게 됨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금식하면서 악은 모양이라도 버리고 성결한 사람이 되면 어떤 행함이 따르게 될까요? 이런 사람은 모든 사람과 화평하며 관용과 양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편벽과 거짓이 없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성결을 이루는 것이 위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는 지름길입니다.

지혜가 있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고, 죽음을 면할 수가 있으며, 길이 열리고, 형통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지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기에 솔로몬은 잠언을 통해 계속하여 지혜를 얻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011년 05월 27일 (금) 18:05:15 이재록목사sion7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