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목표 : 자신을 모함해 죽이려는 상대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선한 마음을 지닌 성도가 되게 한다.
남유다 출신 다니엘은 소년 시절에 나라가 패망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바벨론 제국에 포로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의 신앙은 한결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라면 자신도 철저히 싫어했고, 목숨을 잃을지언정 타협하지 않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처럼 포로 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기에 다니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참으로 선하다 인정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좇아 행하는 다니엘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고 큰 명예와 권세를 얻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의 신임을 받아 바벨론의 모든 도를 다스렸으며(단 2:48~49), 벨사살 왕 때에는 바벨론 제국의 셋째 치리자가 되었습니다(단 5:29). 바벨론 제국이 멸망한 후에도 그는 페르시아 제국 다리오 왕의 인정을 받아 총리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의 선에 감동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지요.
1. 자신을 모함해 죽이려는 상대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다니엘
다니엘 6장을 보면 다리오 왕은 전국에 120명의 방백을 세우고 그 위에 총리 셋을 두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다니엘입니다. 그는 마음이 민첩하여 다른 총리들과 방백들보다 뛰어나 왕의 총애를 받았지요.
왕은 모든 일에 흠이 없는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총리들과 방백들이 다니엘을 시기해 계략을 꾸밉니다. 먼저 그들은 국사에 대해 고소할 틈을 찾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흠이나 허물도 발견하지 못하지요. 결국 악한 무리들은 다니엘이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는 것을 빌미로 고소할 계략을 꾸몄습니다.
그들은 다리오 왕을 찾아가 왕을 위하는 척하며 ‘이제부터 30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는다’는 금령을 제정하게 합니다. 왕의 어인까지 찍어 누구도 번복하지 못하도록 치밀하게 준비했지요(단 6:7~9).
다니엘은 지혜와 총명이 전국의 박수와 술객보다 열 배나 뛰어나고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았습니다(단 1:17~21). 그러니 시기하는 무리들이 자신을 모함하기 위해 어떻게 나오리라는 것쯤은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왕의 신임과 총애를 받고 있기에 얼마든지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려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잠잠히 있었고, 전과 다름없이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를 드렸습니다.
만일 자신을 모함하는 이들의 계략을 왕에게 고한다면 그들이 해를 입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선한 마음이었기에 왕에게 고하지 않았고 악한 무리에게 대항하지도 않았습니다. 설령 자신이 생명을 잃게 될지언정 그들을 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혹여 상대에게 해가 될 것을 알면서 말한다면 결코 선하다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선해지는 만큼 상대에게 해가 되거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은 자연히 걸러지게 되지요. 이처럼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며 상대의 유익을 구하는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입니다.
‘이 말은 지금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거나 어떤 뜻을 꼭 전달해야 할 경우에는 선한 표현으로 돌려서 말하게 되지요. 그러나 이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상대에게 말하지 않는다 해도 친분 있는 윗사람에게 상대를 염려하는 척하면서 상대의 약점이나 단점을 아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은 상대를 위해,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마음이 선하면 상대의 허물을 덮어 주게 됩니다(잠 17:9).
2.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선한 말로 위로하는 다니엘
하나님을 향한 다니엘의 신앙은 그를 시기하는 악한 사람들이라도 인정할 정도로 신실하고 굳건했습니다. 다니엘이 금령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변함없이 기도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이를 이용한 점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과연 다니엘은 예상한 대로 하나님 앞에 변함없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악한 무리는 즉시 왕에게 고소합니다. 다리오 왕은 그제야 그 금령이 다니엘을 넘어뜨리기 위한 계략임을 깨닫고, 해가 질 때까지 심히 근심합니다. 하지만 이미 어인을 찍었으니 왕이라 해도 다니엘을 구할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처럼 왕이 머뭇거리자 악한 무리는 또다시 왕에게 나아가 왕이 세운 금령과 법도는 변개치 못할 것이니 신속히 규례대로 시행할 것을 종용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넣으라고 명한 후, 왕은 다니엘에게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고 위로합니다.
이를 통해 다니엘이 평소 왕에게 자기가 섬기는 하나님에 대해 얼마나 잘 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왕은 총애하는 신하를 지키지 못하고 사자 굴에 내어줘야 했기에 비통한 마음이었습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진 그날, 왕은 밤이 다하도록 금식하고 기악을 그쳤으며 잠도 이루지 못했지요.
이튿날 새벽, 왕은 급히 사자 굴에 가서 슬피 다니엘을 부릅니다. “사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시기에 능하셨느냐”(단 6:20) 왕은 다니엘이 살아 있으리라 생각하고 부른 것이 아닙니다. 상식대로라면 다니엘은 이미 사자 밥이 되어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웬일입니까? “왕이여 원컨대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라는 다니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어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구구절절 선한 말로 왕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혹여 다니엘이 왕에 대한 서운함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는데 왕은 어찌하여 간신들의 말을 듣고 저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까? 보소서, 나의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사자들의 입에서 구하셨나이다.” 하고 원망했을 것입니다. 혹여라도 다니엘이 이렇게 말했다면 왕은 민망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겠지요.
그러나 다니엘은 원망과 설움이 섞인 말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사자 굴에 던져진 후, 왕이 얼마나 슬퍼했을지 알기에 왕의 마음을 헤아려 한시라도 빨리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지요. 이에 새벽같이 달려온 왕에게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고 안심시킨 후 하나님의 역사를 전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다니엘과 같은 선한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가령, 어떤 일을 진행하는데 내 의견이 수용되지 않습니다. 그나마 결과가 좋으면 괜찮은데 결과도 좋지 않습니다. 그럴 때 상대에게 힘을 주는 말, 변함없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말을 할 수 있겠는지요?
아니면 “그거 보십시오. 제 말대로 하지 않더니 일이 잘못되지 않았습니까?”라고 상대를 무안하게 하지는 않겠는지요? 이런 말은 상대에게 더 큰 짐을 안겨 줄 뿐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무안하여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텐데 이렇게 대놓고 말한다면 얼마나 민망하겠습니까?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상대를 민망케 한다면 삼가야 합니다.
선한 사람은 자연히 마음에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며 민망하지 않도록 배려해 줍니다. 교회 안에서나 가정, 직장에서 이처럼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섬긴다면 화평이 깨지거나 불목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상대가 먼저 나를 선대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를 선대한다면 가는 곳마다 화평을 이룰 수 있습니다.
다니엘처럼 선한 마음을 가진다면 악한 자가 만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죽음도 피해갈 수 있습니다. 혹여 어떤 시험이나 어려움이 온다 해도 그것은 더욱 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잠시 허락된 과정일 뿐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한 행실과 고백으로 삶에 축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평가 및 적용하기
1. 다니엘은 이른 새벽 사자 굴로 달려온 왕에게 뭐라고 고백했을까요?
2. 다니엘은 악한 자들이 자신을 모함한 것이라고 얼마든지 왕에게 알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금주 과제
<감추었던 만나 1> 책자 45~51 페이지까지 읽고 밑줄 쳐오기.
* 알고 넘어 갑시다!
다리오 왕은 누구일까? (다니엘 5:31)
원래 메대와 페르시아는 북과 남으로 나누어진 나라로, 메대가 영토와 인구, 군사와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페르시아를 압도했다. 그런데 페르시아 왕과 메대의 공주가 결혼하면서 혼인 동맹이 맺어졌고, 그 사이에서 고레스가 태어난다. 사실 이때까지는 동맹이라 하지만 페르시아는 메대의 속국에 가까웠다.
그러나 페르시아는 고레스가 왕이 되면서부터 국력이 성장하여 마침내 메대를 정복한다. 이때 고레스는 세계 정복을 위해서는 메대의 힘이 필요했기에 메대 왕을 극진히 대우해 주며 동맹을 맺음으로 강대국들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고레스는 최강국인 바벨론을 정복한 후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제국을 세운다. 그 기간은 2년 정도로 짧았다. 이때 고레스는 자신의 외삼촌이기도 한 메대 왕을 연합제국의 지도자로 세우는데 그가 바로 다니엘을 총애했던 다리오 왕이다. 남은 정복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고레스는 통치권을 다리오로부터 이양받아 2년간의 연합제국의 막을 내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시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