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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예배

제목
십계명 (6) 제5계명 [출 20:12]
설교자
당회장 이수진 목사
등록일
2024.09.29
마태복음 22장에 한 율법사가 예수님께 나와 질문합니다.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이에 예수님께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말씀하셨지요(마 22:37~40).
하나님께서 성경에 수많은 계명을 주셨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 두 가지만 마음에 이룰 수 있다면 다른 계명들도 능히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죄를 지을 리 없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웃에게 어떤 악을 행할 리가 없지요. 그래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고 한 것입니다(롬 13:10). 그러나 이 두 가지만 말씀하시면 구체적인 내용을 잘 깨달을 수가 없어서 하나님께서는 성경 66권 말씀으로 풀어주셨지요.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도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가지 계명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1계명부터 제4계명의 내용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 섬길 것과 우상을 만들지 말고 섬기지 말 것. 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 것과 안식일을 지킬 것, 이것이 다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에 해당하지요. 제5계명부터 제10계명까지를 요약하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할 것을 당부하시며 살인, 도적질, 간음 등으로 이웃에게 악을 행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시지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면 상대가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저절로 이 계명들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1. 부모를 공경하되 주 안에서 공경해야

부모님은 여러분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분들입니다. 혹여 어떤 사정이 있어서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지 못했다 해도, 부모님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나는 존재할 수가 없지요. 그러므로 굳이 십계명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선한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 줄 압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라 하실 때는 육적인 의미로 공경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했지요. 주 안에서, 곧 하나님 말씀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님 마음에 맞춰드리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다면 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혀 하나님과 상관없는 것이 됩니다. 주일에 부모님이 “오늘은 교회 나가지 말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보내자.” 한다면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안식일을 범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이런 말씀에 순종한다면 효도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멸망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정녕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면 부모님도 전도하여 구원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는 일입니다. 육으로 아무리 잘 맞춰드리며 섬겨드렸다 해도 결국 그 영혼이 영원한 지옥에 들어가게 놔둔다면 어찌 부모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는지요? 그러니 자신도 하나님 뜻을 지켜 행하며 부모님의 마음도 감동케 해 함께 천국에 갈 수 있게 해드려야 참된 효도입니다.
역대하 15장 16절에 “아사 왕의 모친 마아가가 아세라의 가증한 목상을 만들었으므로 아사가 그 태후의 위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고 빻아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니” 했습니다. 한 나라의 어머니와 같은 태후가 우상을 섬긴다는 것은 정면으로 하나님을 대적하여 자신이 사망의 길로 가는 것뿐 아니라, 자칫하면 백성들까지 우상 숭배를 하도록 미혹해 멸망으로 이끌게 됩니다. 이에 아사 왕은 어머니라 해서 맞춰드린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태후의 지위를 폐해 버린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잘못을 돌이키게 하고, 백성들도 이것을 보므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했지요. 바로 이것이 참된 효도입니다.
육으로만 잘 섬겨드린다고 해서 그것으로 효도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영혼이 구원받고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해드릴 때라야 진정으로 공경하며 섬겼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 안에서 최선을 다해 섬기므로 부모님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려야 합니다.


2. 하나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부모도 중심에서 섬겨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은 결국 계명을 지키고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중심에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마땅히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를 진심으로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도 마음 다해 섬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 우선인지를 따진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지요.
만약 아버지가 자녀에게 “동쪽으로 가라.” 하면 자녀는 당연히 순종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할아버지가 “동쪽으로 가지 말고 서쪽으로 가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들은 아버지에게 가서 “할아버지께서 서쪽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말씀드린 후 서쪽으로 갈 것입니다. 이때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 곧 할아버지를 공경한다면 자신도 그 말씀에 마땅히 순종하겠지요. 그러니 아들이 할아버지께 먼저 순종한다고 해서 “내 말을 무시한다.”며 서운하게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은 물론 아버지와 할아버지, 그 윗대까지 모든 조상을 지으신 분이 누구신가요? 우리 하나님이시지요. 모든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지으신 분도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모든 인류에게 생명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이 잉태될 때는 부모의 정자와 난자로 수정되지만, 그 근본 된 생명의 씨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부모가 잉태될 때도 그 부모에게 하나님께서 생명의 씨를 주시므로 잉태될 수 있었지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생명의 씨 자체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몸은 이 땅에서 살아갈 동안 잠시 거하는 장막 집에 불과하며 참된 나, 곧 나의 주인은 몸 안에 깃들여 있는 영입니다.
아무리 인간의 지식이 발달한다 해도 사람의 영혼을 복제할 수는 없습니다. 혹여 세포를 가지고 복제해서 사람의 형상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해도 그 형상 안에 하나님께서 영혼을 주시지 않으면 그 형상을 사람이라 할 수 없지요. 영은 사람의 능력으로 낳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성령을 통해 거듭나게 하시는 것이므로 우리 영혼의 참 부모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육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마땅히 도리를 다해 섬겨야 하지만 생명 자체를 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더더욱 사랑하며 섬겨야 하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사실을 아는 부모님이라면 자녀에 대해서도 ‘내가 낳았으니 내 마음대로 주관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기업이요 귀한 영혼으로 하나님 뜻 가운데 양육하는 것이지 내 임의로 주관할 수 있는 소유물처럼 대하지 않지요(시 127:3). 아브라함은 바로 이런 마음이었기에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 하실 때도 망설임 없이 순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경한다’는 것은 ‘윗분의 뜻을 받들어 순종하고 예를 다해 섬김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혹여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님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직장이나 믿음의 형제들 사이에서는 겸손하고 웃는 얼굴로 대하다가 부모님이나 가족에게는 퉁명스럽고 무례하게 대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연로하신 부모님이 이치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신다고 답답해하며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을 보이지는 않으셨는지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별개가 아닙니다. 요한일서 4장 20절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했지요.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마땅히 부모에게 드려야 할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하면서 가로챌 때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책망하셨습니다(마 15:4~9).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에서가아니라 하나님께 드린다는 핑계로 자신들이 취하려는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녕 하나님을 중심에서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육의 부모도 중심에서 사랑하며 공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예전에는 부모를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사랑을 깨달아갈수록 부모의 사랑도 깨닫게 되지요. 진리 안에 들어와서 죄악을 벗어버리고 온전히 말씀 가운데 살아갈 때 그 마음에 참된 사랑이 임하기에 육으로 낳아주신 부모에 대해서도 진심에서 그 사랑과 은혜를 깨달아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3. 진리 안에서 하나님과 부모를 공경할 때 임하는 축복

하나님께서는 중심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축복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하셨지요. 이는 단순히 땅에서 오래 살고 육의 생명이 길다는 뜻이 아닙니다.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공경하고 부모를 공경한다면 그만큼 영혼이 잘되었다는 말이지요. 이렇게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가 잘되고 강건하며 항상 하나님의 지키심을 입게 된다는 뜻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재앙도 당치 않으며 가정이나 일터, 사업터도 축복받으니 항상 형통함을 입는 것, 이 모든 축복을 다 포함해 생명이 길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룻은 육으로 보면 참으로 어려운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이방 여인으로서 유다 백성과 결혼했지만, 젊은 나이에 자녀도 없이 남편과 사별했지요. 이미 시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가족을 부양할 남자가 아무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고향인 유다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룻은 나오미를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젊은 며느리가 고향에 남아서 새로운 행복을 찾도록 권면했습니다. 하지만 룻은 홀로된 어머니를 버려둘 수 없어서 끝까지 섬기기 위해 자신의 일가친척까지 버리고 나오미를 따라 유다 땅으로 갑니다. 시어머니를 사랑하므로 며느리의 도리를 다하고자 자신의 모든 행복을 포기한 것입니다.
또한 룻에게는 시어머니를 통해 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감동적인 고백을 하지요.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 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 1:16~17)
이 아름다운 고백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룻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안에서 큰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남편의 친척 중에 유복한 사람을 새로운 남편으로 맞게 하셨고 시어머니와 함께 복된 여생을 살게 하셨지요. 더구나 그의 자손을 통해 다윗 왕이 나오므로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계보에 그 이름이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 그대로, 룻은 주 안에서 중심으로 부모를 공경하므로 영육 간에 넘치는 복을 받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실이라면 믿음의 형제뿐 아니라 부모님과 부부간에도, 일가친척이나 이웃을 대할 때도 그 진실이 증거로 나타납니다. 온전하고 착한 행실로써 사람 앞에 진리의 빛을 비추셔서 영광 돌리는 삶을 사시므로 하나님께서 영광과 축복으로 갚아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4-09-26 오후 4:36:09 Posted
2024-10-04 오전 11:25:11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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