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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강해

제목
요한계시록 강해 (42) 일곱째 인, 일곱 나팔 가진 일곱 천사 [계 8:1-12]
설교자
이재록 원로목사
등록일
2022.07.15
사도 요한은 하나님의 오른 손에 일곱 인으로 봉해진 책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책의 인봉이 하나씩 떼어질 때마다 이 땅에서는 7년 환난의 재앙들이 펼쳐집니다.

요한계시록 6장에서는 여섯 번째 인까지 떼는 내용이 나왔지요. 7년 환난에 휘말린 이 지구는 고통과 공포와 슬픔 등 죽음의 땅이 되어갑니다. 하나하나 인을 뗄 때마다 전쟁과 기근, 태풍과 환경 파괴로 인한 재앙 등이 더해지지요.

이런 가운데서도 이 땅에는 한 가닥 소망의 빛이 비추게 됩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계 7장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 명의 하나님의 인 맞은 종들이지요. 그리고 다시 이들을 통해 구원에 이르는 수많은 무리들이 나옵니다.

7년 환난 때 쭉정이 신자들이 순교하여 구원받기는 결코 쉽지 않다 했습니다. 순교의 자리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이란 쭉정이 신자들과는 중심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7년 환난 이전에도 복음을 제대로 듣기만 했다면 구원받을 수 있는 중심이지요. 단지 그 전에는 진리를 깨우쳐 줄 인도자를 만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혹은 소경의 인도를 받는 소경처럼 잘못된 인도자를 만났던 경우도 있고요.

이러한 사람들이 휴거 사건을 보면서 비로소 진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이전과는 180도 달라지지요.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통회자복하며 주를 위해 생명 다해 달려가게 됩니다.

반면에 쭉정이 신자들은 이미 진리를 들어 알면서도 행치 않아서 7년 환난에 떨어진 사람들입니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대충대충 신앙생활 했던 사람들도 많고요. 이런 경우는 7년 환난에 떨어진 후 회개를 한다 해도 순교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을 잃고 하나님을 한 번 배신하여 세상으로 갔던 사람은 돌이키려고 해도 힘이 오지를 않지요. 두려움 때문에 오히려 힘이 더 빠지게 됩니다. 더구나 7년 환난 때는 이미 이 땅에서 성령이 거두어진 상태입니다. 성령의 도우심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힘과 의지로 돌이켜야 하는 것이지요.

당장은 회개한다 해도 유혹과 큰 핍박이 오면 다시 무너져 버릴 가능성이 그만큼 큽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사실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이미 진리를 듣고 체험해 온 여러분은 결코 7년 환난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하지요. 7년 환난에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신앙이 아니라, 날마다 더 좋은 천국을 소망하며 달려가는 복된 신앙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계 8:1-2에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시 동안쯤 고요하더니 내가 보매 하나님 앞에 시위한 일곱 천사가 있어 일곱 나팔을 받았더라”

여기서 하늘이 반시 동안쯤 고요하다는 것은 마치 폭풍 전야와 같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여섯 인을 떼는 동안에도 많은 재앙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임할 재앙들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지요. 곧 일곱째 인을 뗄 때부터 본격적인 7년 환난이 전개된다는 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고요함은 평온함에서 오는 고요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본격적인 심판이 시작되기에 앞서 잠시 동안의 적막한 시간이지요. 겉으로는 잠시 평안해 보이는 이 시간 동안 사람들은 속으로 더 많은 궤계들을 계획해 갑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을까? 어느 편과 손을 잡아야 유리할까? 상대를 어떤 방법으로 위협해 갈까? 이런 것들을 궁리하며 계획하고 준비해 나가지요.

또한 믿는 사람들에 대한 핍박의 준비도 하나씩 진행되어 갑니다. 물론 이전에도 믿는 사람들에 대한 핍박과 고문과 죽임이 있었지요.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핍박과 순교가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유럽 연합이 세계정세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그들의 정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주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핍박과 순교의 역사도 본격화되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잠시 고요해 보이는 이 적막의 시간 동안 바로 이러한 본격적인 핍박을 위한 준비도 물밑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긴장하며 공포를 느끼게 되지요. 앞으로 불어 닥칠 엄청난 재앙과 핍박들을 막연하게나마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적막한 고요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하늘에서도 본격적인 7년 환난을 위한 준비가 진행됩니다.

하나님 앞에 시위한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받아 들었지요. 여기서 일곱 나팔이란 곧 앞으로 펼쳐지게 될 본격적인 7년 환난의 재앙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천사들이 나팔을 하나씩 불 때마다 이 땅에는 이전의 재앙들을 초월하는 더욱 엄청난 재앙들이 쏟아져 내리지요.

하나님 앞에 시위해 있는 일곱 천사가 나오는데 “시위해 있다”는 말은 “임금이나 우두머리를 모시어 호위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머리된 분을 모시어 호위할 정도라면 그 위치나 권세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더구나 하나님을 시위하는 일곱 천사라면 그 위치와 권세가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특히 이 천사들은 보통 천사들과는 사뭇 분위기부터 다릅니다.

7년 환난의 재앙을 주관하는 천사들이므로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위압감부터 대단하지요. 이러한 천사 일곱이 일곱 나팔을 받았다 했습니다. 나팔은 옛날의 전쟁에서 필수적인 통신 수단이었습니다. 나팔 소리를 통해 적의 공격은 물론이고 아군의 공격, 전진, 후퇴 등을 알렸지요. 본문에 나오는 일곱 나팔도 재앙의 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제부터 천사가 그 나팔을 하나씩 불 때마다 이 땅에 새로운 재앙이 임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지요.

그런데 왜 이때 일곱이라는 숫자가 나오는 것일까요? 일곱은 완전수로서 이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재앙들이 얼마나 엄청날지를 말해 줍니다. 7년 환난이 진행될수록 이 세상은 악에 악이 더해지면서 극단으로 치닫게 되지요.

악이 쌓여진 결과, 사람들은 스스로가 죽음으로 가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더욱 악들을 행해 나가게 됩니다. 세상의 말 중에 “이판사판”이라는 말도 있지요. 사람의 악이 한계를 넘게 되면 “죽든 말든” 이런 식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악을 발하면 결국 자신에게도 엄청난 해가 온다는 것을 생각해 볼 겨를조차 없는 것이지요.

일단 악을 쏟아내 놓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어디서 선을 찾아볼 수 있겠고, 어디서 긍휼과 자비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참으로 참혹한 세상이 되고 말지요. 그러면 왜 7년 환난 동안에는 세상이 이렇게까지 될 수밖에 없을까요?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악들이 공의 가운데 열매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인간을 경작하시면서 어찌하든 참고 또 참으시며 기회를 주셨습니다. 사람들의 수많은 악들을 보시면서도 긍휼과 자비 가운데 오래 참으시며 용서와 사랑을 베풀어 오셨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더 이상 용서해 주실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공의 가운데 정해 놓으신 한계를 넘는 것입니다.

물론 공의를 뛰어넘는 사랑이 있고, 이로 인해 7년 환난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끈을 잡게 됩니다. 이러한 공의를 뛰어넘는 사랑도 그것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해당하지요. 아무리 사랑을 주려 해도 받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7년 환난 중에 이 땅에 떨어진 사람들은 마지막 하나님의 사랑조차 받을 수 없을 만큼 이미 악에 악을 쌓은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이삭줍기 구원을 통해 구원받는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 이삭줍기 구원조차 받지 못한 사람이라면 마음의 악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러한 사람들이 이 땅에 남아서 7년 환난 동안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악이 극에 달한 사람들끼리 서로 간에 악을 발하며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모두가 자기 유익만을 구하며 악을 발해 나갑니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동료끼리, 어디를 가든 모두가 자기 유익만을 구하지요. 그러므로 7년 환난 동안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을 통해서만 사람들이 고통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삶 자체가 고통이며 지옥과 같지요. 결코 이러한 지경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계 8:3-4에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앞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계 5:8에도 보면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했었지요. 이 말씀처럼, 오늘 본문에서도 “금향로에 담는 향”은 “성도의 기도”입니다.

또 기도와 함께 올라가는 향연이 나옵니다. 여기서 “향연”은 기도를 드리는 성도들의 마음 중심을 의미하지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그 기도를 천사들이 받아 가게 됩니다. 이 기도가 다시 더 높은 천사에게 전해지지요. 이렇게 몇 단계를 거쳐 천사장에 의해 하나님 보좌 앞에까지 상달되는 것입니다.

천사들도 여러 가지 직분이 있고 높고, 낮은 서열이 있습니다. 비, 바람을 주관하는 천사가 있는가 하면, 하나님의 명을 전달하는 천사도 있지요. 본문에도 보좌를 시위한 천사가 있고, 또 다른 천사 곧 기도의 향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천사도 나옵니다.

영의 세계에는 무수한 천사들이 있고, 그 사명은 다 각각 정확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맡은 사명 안에서도 서열이 정확하게 정해지지요. 하나님의 자녀들도 장차 천국에 가면 정확한 서열이 있습니다. 성결되고 온 집에 충성하여 하나님을 닮은 만큼 서열이 높아집니다. 서열이 높을수록 하나님 앞에도 더 가까이 나갈 수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천사들 중에서도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는 천사라면 그만큼 서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낮은 계급의 천사들이 자기들이 받아온 기도를 하나님께 직접 드리는 것이 아니지요. 그들이 받아온 기도의 향들은 다시 윗계급의 천사장이 모아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향으로 열납되어 정해진 분량을 채우면 기도의 응답이 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은 기도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는 찬양과 입술의 고백도 포함됩니다. 마음으로 드리는 감사와 기쁨, 믿음의 고백들이 아름다운 향이 되어 하나님 앞에 열납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기도만이 아니라 모든 입술의 말도 항상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해야 합니다.

본문에 천사가 기도를 담은 것은 그냥 향로가 아니라 금향로라고 했습니다. 또 하나님 앞에 있는 단도 금단이라 했습니다. 세상 많은 것이 썩어지고 변질되지만 정금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도 세세토록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기에 특별히 금향로와 금단이라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향로나 단을 금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귀한 것을 담게 된다는 뜻이지요. 손님을 대접할 때도 귀한 손님일수록 아껴두었던 소중한 그릇을 꺼내 쓰게 됩니다. 또한 귀하고 소중한 그릇일수록 거기에 담는 음식도 귀하고 좋은 것을 드리지요. 이처럼 여러분의 기도의 향이 금향로에 담길 수 있으려면 그만큼 합당한 기도의 향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금향로는 기도의 향을 측정하는 기계와 같은 역할도 합니다. 예를 들면, 돌이 섞인 쌀을 부어 넣으면 돌을 골라주는 기계가 있지요. 이런 기계처럼 하나님 앞에 합당한 기도는 금향로에 담기지만 그렇지 않은 기도는 담기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합당한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요? 하나님을 지극히 경외하는 마음에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한 중심의 기도이지요. 정금과 같이 변함없는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라야 합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대로 준행하면서 올리는 기도라야 합니다.

본문에 분명 “성도”의 기도라고 표현했지요. 성도라는 말은 거룩한 무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며 하나님의 뜻을 좇는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가리키지요. 아무리 교회를 오래 다녀도 성결되어 하나님을 닮으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단지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교인”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람이 무엇을 기도한다 해도 그것은 마음의 향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금향로에 담길 수 있는 기도는 사랑의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입니다. 육적인 사랑이 아니라 영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올리는 기도라야 하지요. 마 6:33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셨습니다.

영적인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육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을 구하는 기도가 더 간절히 나옵니다. 자기 가족, 일용할 양식, 건강, 이런 것보다 의를 이루기 위한 기도와 영혼들을 위한 기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기도가 먼저 나오지요. 영적인 기도들을 먼저 드린 후에 자신의 육적인 것도 구하게 됩니다.

반면에 자신의 기도는 많이 하는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는 별로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초신자라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뭘 기도해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신앙이 자라면서 점점 배워 나가며 더 많은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나 믿음도 있고 신앙의 연륜이 있다 하면서 여전히 자기 육적인 것만 구하는 모습이라면 어떨까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별로 기도할 내용도 없고 그다지 간절하지도 않다면 말입니다. 그런 기도가 과연 하나님 앞에 향이 되어 올라갈 수가 있겠습니까? 초신자라도 성령의 주관을 좇아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불같이 기도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큰 소리로 기도하고 찬양해도 그것이 습관적인 것이라면 하나님 앞에 진한 향이 될 수가 없습니다. 중언부언하는 기도는 아예 향이 될 수가 없고요. 어떤 분들은 입으로는 방언을 하거나 찬양하면서 머릿속에는 온갖 잡념을 떠올립니다. 이런 것이 어찌 마음의 향이 되어서 금향로에 담길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아무리 많은 것을 드렸다 해도 진실한 마음에서 나와야만 그것이 향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은 정녕 마음의 향임을 반드시 깨우치시기 바랍니다. 각 사람이 중심을 다해 기도한다 해도 그 향을 받는 향로의 크기가 다양합니다. 믿음이 큰 사람의 기도는 짧은 시간을 드려도 굵고 진한 향이 되지요.

반면에 아직 버리지 못한 육이 많을 때는 그 향이 굵지 못하고 약합니다. 그러니 두 사람이 같은 시간을 기도했다 해도 천사가 기도를 받아가는 향로의 크기가 달라지지요. 또 기도 제목에 따라 채워야 할 기도의 양이 다릅니다. 작은 것을 응답받을 때는 작은 향로에 다 채우면 응답이 옵니다. 하지만 크고 중요한 것을 응답받을 때는 그만큼 큰 향로에 채워야 응답이 오지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지만, 금향로에 담기기에 합당한 기도였다면 그 기도의 향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아버지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바 되어, 때가 되면 응답과 축복을 주시지요.

본문에 보면 천사가 많은 향을 받아서 “모든 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드린다 했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다 합하여 드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경작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성도들의 기도를 결산하여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인간 경작이 마쳐지게 되면 그때까지 드렸던 모든 기도가 결산되지요. 기도뿐만이 아니라 찬양과 고백 등 마음의 향이 되어 올려진 모든 것이 결산됩니다.

죄를 싸워 버리며 성결되기 위해 드렸던 기도, 원수 마귀 사단을 대적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드렸던 기도, 이 밖에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드렸던 기도, 하나님 앞에 사랑과 감사의 고백으로 올렸던 모든 기도와 찬양, 인간 경작의 긴 세월 동안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 향을 하나님께 올렸겠습니까?

다니엘이 간구했던 21일 기도, 스데반이 순교할 때 올려 드린 선한 고백, 이런 것들이 다 사라진 것이 아니지요. 다윗이 연주했던 수금의 가락도, 감옥에서 올렸던 사도 바울의 찬미도 다 아름다운 향으로 하나님 앞에 올려졌습니다.

이 땅에서 심고 행하는 모든 것은 결국 마음의 향으로 하나님 앞에 올려집니다. 마지막 심판 날에는 이 땅에서 경작 받는 동안 하나님 앞에 올려드린 모든 향을 종합하여 결산하게 되지요. 그에 따라 주어지는 상급이 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바로 영적인 충성을 하라는 것입니다.

단지 겉으로 보이는 행함으로만 쌓은 것은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상급으로 받을 것이 없지요. 또한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와 고백 하나 하나는 모두가 그대로 기록되어 간직됩니다. 기도를 통해 응답받고 하나님께 영광 돌린 내용도 모두 기록되어 남아 있지요. 이러한 것들 역시 마지막 날에 심판의 증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이 땅에서 행한 행동뿐만 아니라 말과 생각 하나까지라도 결코 헛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급 심판의 증거가 될 수 있고 반대로 형벌을 위한 심판의 증거가 될 수도 있지요. 늘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향이 되는 기도와 입술의 말과 행함만을 올려 드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쌓여진 모든 향이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상급으로 주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계 8:5에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

여기에 나오는 향로는 앞서 성도들의 기도를 받아가는 향로와는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천사가 재앙을 담아오는 향로이지요. 이제 본격적인 7년 환난의 재앙이 시작되는데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다 하나님의 허락하심 가운데 일어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일일이 재앙을 명하시거나 직접 관여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7년 환난의 재앙을 주관하는 천사들도 하나님의 허락하심 가운데 움직이게 됩니다. 또한 7년 환난 동안 이 세상을 온통 주관하는 루시퍼와 악한 영들까지도 결국은 하나님의 주관 아래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천사들이 단 위의 불을 향로에 담아다가 땅에 쏟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받아 재앙들을 이 땅에 내리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불’은 곧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러한 불이 땅에 쏟아지자,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났던 것입니다. 지금부터 천사가 나팔을 불 때마다 이 땅에 펼쳐지는 재앙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계 8:7에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

이제 드디어 전쟁에서 핵폭탄이 등장합니다. 핵폭탄의 종류에는 원자폭탄, 수소폭탄, 중성자탄 등이 있습니다. 핵폭탄이 터지게 되면 그 지역은 버섯 구름모양의 기둥이 생깁니다. 폭발과 함께 상승한 수증기와 핵물질 등이 찬 공기와 만나면서 우박이 되어 떨어지지요. 핵물질에 오염된 먼지들은 바람에 날리면서 주변을 온통 뒤덮게 됩니다.

2천여 년 전에, 환상을 통해 이러한 핵폭발 장면을 보았던 사도 요한은 그것을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진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전투기나 대포 등에서 발사된 총알과 포탄, 미사일 등도 어두울 때 보면 붉은 색으로 보이지요. 이러한 것들이 하늘로부터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모습도 피 섞인 우박같이 보입니다.

본문의 상황은 세계의 열강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마침내 핵무기까지 사용하게 되는 단계입니다. 한 나라가 적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면 적국도 맞대응 하여 핵무기를 쏘게 되지요. 이로 인해 땅의 삼분의 일, 수목의 삼분의 일이 불타버리게 됩니다.

전 세계의 삼분의 일이 화재로 불타고 있다고만 해도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일 것입니다. 단순히 산불이나 대형화재가 아니라 핵폭발에 의한 화재이기 때문에 그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화재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방사능 물질의 오염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과 생물들이 죽어가지요.

하늘의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는 암흑과 한 방울의 물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 등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지구의 삼분의 일이 폐허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겨우 첫 번째 나팔을 불었을 때 이 땅에 펼쳐지는 현상일 뿐이지요. 둘째, 셋째, 넷째가 이처럼 계속해서 나팔이 울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첫째 나팔이 울린 후에 그다음으로 둘째 나팔이 울리고, 그다음 셋째 나팔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본문의 사건들이 꼭 시간 순으로 기록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첫째 나팔이 울리면서 핵무기가 사용되고 이로 인해 지구의 삼분의 일이 황폐화되는데 이때 바다도 예외는 아닙니다.

계 8:8-9에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우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어지더라”

여기서 불붙는 산과 같은 것이란 바로 날아가는 미사일이나 로켓탄을 말합니다. 앞은 뾰족해서 산같이 생겼고 뒤쪽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오지요. 사도 요한은 이것을 보면서 불붙는 산과 같다 표현한 것이구요. 이렇게 발사된 미사일이나 로케트탄은 목표물을 맞추어 폭발하기도 하지만 날아가는 중간에 요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상대 쪽에서 발사한 미사일이나 로켓탄과 중간에서 충돌하는 것이지요. 이미 이러한 기술이 나와 있습니다. 적의 미사일이 목표 지점에 도착하기 전에 이쪽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하여 중간에서 정확히 맞춰 떨어뜨리는 것이지요. 이때 많은 경우, 바다 위에서 맞추어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렇게 중간에 바다 위에서 폭발하게 되는 미사일이나 로켓탄에 핵물질이나 생화학 무기가 실려 있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바다로 떨어지게 되지요. 바로 이러한 경우들로 인해 바다 역시 엄청난 피해를 보는 것입니다. 또한 바다 위에 떠있는 유조선이나 대형 선박이 적의 목표물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나라에서도 유조선이 충돌하면서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해안 지방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던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이런 것처럼 바다 위에 있는 유조선이나 대형 선박들이 폭발하고 침몰하면서 바다를 오염시키게 되지요.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어진다 했는데 그렇다면 이 배들로부터 흘러나온 기름과 각종 오염물질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로 인해 바다는 마치 피 빛과 같이 됩니다. 그러면서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의 삼분의 일이 죽게 되는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임하는 것이고요.

계 8:10-11에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이 별 이름은 쑥이라 물들의 삼분의 일이 쑥이 되매 그 물들이 쓰게 됨을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더라”

전쟁이 점차 극심해지면 이제는 더 이상 앞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이 전쟁에서 지게 되면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면 최후의 방법까지도 동원하게 되지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화학 무기입니다. 그것도 너무나 치명적이기 때문에 국제협약 등에 의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킨 생화학 무기들까지 사용하지요.

이러한 생화학 무기들을 담은 미사일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보면서 사도 요한은 횃불같이 타는 큰 별이라 표현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와 땅에 꽂힐 때를 보면 꼬리 부분에서 나오는 불꽃이 마치 횃불처럼 보일 수가 있지요. 이처럼 생화학 무기를 실은 미사일이 강들과 물샘 등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마실 물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극심한 갈증을 못 이긴 사람들은 오염된 물인 것을 알면서도 마시게 되고 결국 고통 가운데 죽어갑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물은 곧 생명이지요. 그런데 온 땅의 물의 삼분의 일이 이처럼 오염되어 버렸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겠습니까?

계 8:12에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침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췸이 없고 밤도 그러하니라”

지구의 땅과 바다와 물 등 모든 것의 삼분의 일이나 파괴될 만큼 이때의 전쟁은 참으로 엄청납니다. 핵폭탄과 생화학 무기 등을 비롯하여 얼마나 많은 폭탄들이 터졌겠습니까? 이로 인해 대기는 오염되고 오염물질들로 인해 두터운 안개가 낀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낮에도 햇빛을 볼 수 없는 곳이 많고 본다 해도 너무나 희미하지요. 이러니 밤에 달이나 별을 보기는 더욱 어렵게 됩니다.

이런 현상들이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달, 두 달 그 이상이 되고 심한 곳은 일 년 이상이 될 수도 있지요. 이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재앙을 피해 그나마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길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사람들이 떠난 지역은 생명 있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땅들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사람과 짐승들은 물론이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살 수 없는 폐허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여러분의 머리로 상상이 되십니까? 요즘에는 세상의 종말을 주제로 한 영화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한 것을 참고하면 7년 환난의 상황들이 어느 정도 상상이 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7년 환난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그냥 편안히 앉아서 팝콘을 먹으며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영화 같은 일이 아니지요.

막상 그 상황 가운데 떨어지게 되면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들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두려움 가운데 있지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그러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에다가 믿는 사람들을 색출하여 주를 부인하게 하려는 핍박과 고문까지 더해집니다. 그러니 입에서 “차라리 죽기를 원하나이다” 이런 고백들이 절로 나오게 되지요. 이 말씀은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아주 오랜 후에 일어날 일도 아닙니다.

이 말씀을 믿느냐, 안 믿느냐는 여러분 자신이 선택할 몫이지요. 저는 이 말씀을 들으시는 여러분 중에는 단 한 사람도 훗날 이 일을 당하여 후회하는 분이 결코 없기를 바랍니다. 바로 지금 시간, 결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녕 7년 환난과는 절대 상관없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말씀을 통해 들으신 대로 7년 환난이 본격화되면서 이 땅에는 상상할 수 없는 큰 재앙들이 하나하나 더해지게 됩니다. 땅과 바다와 물이 죽어가고 이로 인해 풀과 나무와 동물들과 사람까지 이 세상의 삼분의 일이 파괴되지요.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일곱 번째,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팔이 울리게 되지요. 엄청난 비극이 이 땅에서 펼쳐지고 있을 때 하늘 공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들림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주님과 함께 공중 혼인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최고의 행복을 맛보고 있지요.

이 땅은 일분, 일초가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혼인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7년도 순간과 같이 느껴진다 했습니다. 이 땅에서는 포탄 소리와 폭발 소리 전투기와 탱크, 장갑차 소리 사람들의 비명과 신음 소리만이 들립니다. 혼인잔치에서는 날마다 베풀어지는 연회와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 즐거움과 행복에 가득한 웃음소리가 들리지요.

이 땅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이나 깨끗한 물조차 마시기가 어렵습니다. 혼인잔치에서는 이 땅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최고의 음식들과 음료수들이 행복을 더해 주지요. 이 땅에서는 쾨쾨한 화약 냄새와 화재로 인한 온갖 냄새, 그리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혼인잔치에서는 어디를 가도 너무나 아름다운 환경들이 눈에 들어오며 향기롭고 신선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지요.

이 땅에서는 가족이나 친구 그 누구라도 서로 믿지 못하며 늘 주변을 경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혼인 잔치에서는 사랑하는 주님과 믿음의 선진들을 비롯한 수많은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서로 사랑을 나누며 보내게 되지요.

이 밖에도 이 땅의 7년 환난과 공중의 7년 혼인 잔치를 비교하자면 너무나 많은 차이들이 있습니다. 사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지요. 서로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황 중에 어느 편을 택할 것인가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몫입니다.

계시록 강해의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더욱 깨어 있는 여러분이 되시며, 더 좋은 천국을 향해 문들을 통과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성령님께서 부어 주시는 한없는 은혜가 여러분 모두 위에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22-07-20 오후 1:46:36 Posted
2023-08-25 오후 4:32:53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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